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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의 두 개의 백 년과 시진핑의 '강'의 의미에 대하여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공산당의 중국 부흥을 위한 전략적 목표에 ‘강’을 더했다. 

시 주석은 18일 오전 공산당 제19차 전국 대표자 대회에 참석, “21세기 중반까지 중국을 사회주의 현대화의 기초한 강국을 만들겠다"라고 천명했다.
시 주석의 이 말은 실은 덩샤오핑이 세운 두 개의 백 년 목표에서 ‘강’을 더 했을 뿐이다.

‘결국 덩샤오핑 세운 목표를 잘 하겠다는 거 아닌가?’ 둘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고?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일반인은 헷갈리기만 하다.” 

 

 

 

실은 둘 사이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먼저 덩샤오핑이 말하는 ‘두 개의 백 년’이 무슨 개념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선 두 개의 백 년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전통적인 ‘500년 역사관’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공자의 “현군은 500년에 한 번 난다"라는 말에 나온 역사관이다. 동양의 한 사회 패러다임이 만들어지면 대체로 500년은 가고, 500년이 되면 사회 패러다임이 역할을 다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교체된다는 것이다.
흔히 설 입(立)로 설명한다. 새로운 현군이 나와 사회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100년간의 새로운 안정적 발전의 기반을 마련한다. 이어 400년은 이 100년의 공에 의해 유지된다. 물론 중간에 패러다임의 기운이 쇠약하지만 지배층 교체나 지배층의 반성을 통해 한차례 르네상스를 겪는다. 이 같은 역사관에서 유래한 게 백 년의 개념이다.
한마디로 한 사회의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자리를 잡는, 미사일로 치면 발사 추진체 역할을 하는 게 백 년이라는 개념인 것이다. 실제 중국 대륙의 국가들은 이 같은 역사적 패러다임 변화의 고리를 비슷하게 따라왔다.
덩샤오핑을 대단하다고 하는 게 그는 이 같은 한 사회가 자리 잡는 발전 추진체를 하나가 아닌 두개로 잡았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창당을 한 뒤 사회를 이끌어가는 100년(2021년까지)과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한 뒤 발전하는 100년(2049년)이 덩샤오핑이 이야기하는 두 개의 백 년이다. 미사일을 활강이 가능한 우주 궤도로 보내기 위해 두 번 추진체를 폭발 시키듯, 두 번 발전의 계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실제 덩샤오핑은 첫 번째 백 년의 목표로 전면적인 샤오캉(小康·기초 복지가 보장된 사회) 사회 건설을, 두 번째 백 년의 목표로 사회주의 현대화에 기초한 부국, 다퉁(大同·모두가 잘 사는 사회) 사회를 목표로 삼았다. 
덩샤오핑의 이 같은 전략은 점차 중국 공산당의 실천 목표가 됐다. 1978년 12월 중국 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1기 3중전회)를 통해 개혁 개방 정책이 채택됐고, 1987년 공산당 제13기 전국 대표자 대회(13기 전대)에서는 소위 ‘3보(步) 발전 목표’가 제시됐다. ‘3보 발전’이란 원바오(溫飽·기아 문제가 해결된 사회) → 샤오캉 → 다퉁의 3단계 발전단계를 말한다.
그럼 이 같은 덩샤오핑의 목표에 ‘강’을 더한 것은 무슨 의미일까?
여기에는 덩샤오핑의 발전을 위한 행동 방침을 알 필요가 있다. 덩샤오핑이 중국 발전을 위한 두 개의 백 년 구상을 할 때 국제사회에 대한 판단은 냉전의 종식과 함께 미국이란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큰 전쟁이 없는 세계였다. 국제 무대에서 중국은 가난하고 약한 나라였다. 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나라였다. 
덩샤오핑은 이런 중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시대적 호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봤다. 가능한 예기를 감춰 내실을 키우고, 빠르게 발전의 땅으로 강을 건너야 했다. 소위 도광양회(韬光养晦)나 유소작위(有所作为) 같은 행동 방침이 나온 것이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가능한 나서지 않고, 책임도 맡지 않으려 했다. 자국의 내부 발전 문제만 다루기도 바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진핑 시대에 들어서 이제 덩샤오핑과 같은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판단을 한다. 중국은 워낙 덩치가 커 스스로를 감추고 싶어도 이미 감출 수 없을 정도로 컸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익은 이제 스스로 개척을 해야 하고, 국제 무대에서 중국에 대한 요구도 많아졌다.
과연 어떻게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할 것인가? 바로 시진핑 1기 집권시대의 고민이었다. 19차 당대회 보고서를 통해 시진핑 2기가 내놓은 답은 과감히 시대적 요구에 맞서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제사회 모두에게 인정받는 강국이 되겠다는 것이다.
이게 단 한 글자 ‘강’이 더해진 의미다. 시진핑의 중국은 분명히 달라지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사실 여기에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도 있다.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함께 단상에 오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지난 2002년 제16기 전대에서 원바오 사회 목표 달성과 함께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로 진입을 선언했다. 당시 장 전 주석은 과감히 개혁 개방의 물꼬를 열어 발전의 기틀을 잡았고, 그가 지금도 중국 사회에서 역할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지난 2012년 11월 출범한 시 주석은 시기적으로 전면적 전면적 샤오캉 사회 목표 달성을 선언하고 다퉁 사회로 진입을 선언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시 주석의 임기는 성공적으로 마치게 된다. 
그런데 덩샤오핑과 달리 ‘강’이라는 목표를 넣었다. 자신에게 부여된 목표 이상의 목표를 스스로 부여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이어 중국 사회주의 발전을 이끌어갈 지도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혹 다른 사심은 없을까? 
중화권 매체들을 중심으로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사회주의는 노동자들이 천국인 사회를 만드는 게 근본이념이다. 중국식이라고 해도 사회주의의 근본이념은 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최소한 덩샤오핑의 목표에는 사심이 없었다. 
덩샤오핑은 “우리가 사회주의 이념을 견지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잘 살기 시작하는 샤오캉 사회 건설은 불가능하다”(1984년 6월 30일 발언)며 “마지막 목표(다퉁 사회)는 지금까지 그 어떤 것보다 달성이 힘들다”(1987년 4월 30일 발언)고 예언했다. 그의 예언이 끝까지 맞아떨어질지 주목된다. 글=清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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