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100만 코어·킬로미터'
중국에서 지난 2025년의 광케이블 누적 생산량이다. 국가통계국 수치로는 생산이 5.3% 감소했다.
하지만 초대형 데이터센터·AI 학습클러스터가 고사양 광섬유 수요를 밀어 올리며 가격과 공급구조를 재편했다.
중궈왕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광케이블 생산 현황을 밝혔다.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광케이블 누적 생산량은 2억5,100만 코어·킬로미터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2024년의 18.2% 급감에 비하면 하락폭은 줄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2년 연속 역성장이다.
그런데 시장의 체감은 단순한 ‘감소’로 설명되지 않는다. 영국 상품연구소(CRU)는 2025년 데이터센터 건설이 수요 구조를 바꿨다고 분석했다. 대형 AI 학습 클러스터는 서버실 내부에 고밀도 광연결을 요구하고, 초대형 데이터센터 간 연결(DCI) 확장은 장거리·저손실 설계와 굴곡 둔감 광섬유(G.657 계열), 고심(高芯) 케이블 같은 ‘고규격’ 수요를 키운다.
이 변화는 공급 쪽에도 압력을 만든다. 일부 업체가 프리폼(광봉) 생산자원을 고규격 광섬유로 전환하면서 범용 규격(G.652D) 생산이 압박을 받았고 공급이 위축됐다. 업계에서는 G.652D 가격이 코어·킬로미터당 40위안을 넘어 50위안을 상회했다는 언급도 나온다. ‘물량은 줄었는데 가격은 뛴다’는 전형적인 품목 구조 전환의 신호다.
서방 데이터 인프라 업계는 중국의 데이터센터 투자 붐을 두 시선으로 본다. 하나는 AI 경쟁이 촉발한 인프라 확장의 불가피성이다. 다른 하나는 전력·부동산·지방재정과 얽힌 과잉투자의 위험이다. 광섬유·케이블은 데이터센터의 ‘혈관’이지만, 혈관이 굵어진다고 몸이 자동으로 건강해지지는 않는다.
결국 광케이블 산업의 핵심 질문은 생산량 증감이 아니라 “어떤 사양이, 어떤 수요에 의해,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팔리는가”다. 2026년 들어 프리폼 공급 부족과 라인의 최대가동이 사실이라면 단기 가격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꺾이거나 전력 제약이 강화되면 ‘고사양 수요’도 빠르게 냉각될 수 있다. 통계의 감소와 시장의 뜨거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