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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을 품은 백자, 달항아리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등장한 흰색 대형 성화대는 조선시대 백자인 달항아리 형상화한 것이다. 달항아리는 눈처럼 흰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이다. 온화한 순백색과 부드러운 곡선, 넉넉하고 꾸밈없는 형태를 고루 갖춘 달항아리는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가 가장 성공적으로 표현된 예술품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  하이라이트는 성화대 점화 순간을 꼽을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선수에게 성화봉을 건네 받은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이어 성화대에 불씨가 옮겨져 평창동계올림픽의 시작을 리는 순간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되었다특히 이때 조선시대 백자인 달항아리 형상화한 흰색 대형 성화대 달항아리 성화대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적 아름다움과 화합의 메시지를 표현한 성화대는 반만년 역사 속에 계승된 한국 문화의 정통성과 한국인의 열정을 세계 곳곳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달항아리는 눈처럼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흔히 달항아리 부르지만 문화재로서 공식명칭은 백자 달항아리(백자대호 白磁大壺)다. 문화재청이 2011년 문화재 명칭들을 정비하면서 확정했다. 백자 달항아리 조선시대의 대표 도자기인 백자, 백자 중에서도 무늬가 없는 순백자 항아리다. 색감과 형태가 보름달을 품은 듯하고, 높이와 너비가 40㎝ 이상을 말한다.
 


 

사진출처=news1

 


 현존하는 달항아리는 국내외에 20점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깨지기 쉬운 데다 일상생활 속에서 손과 손을 거쳐 전해져온 전세품傳世品이다보니 귀할 수밖에 없다. 대를 이어 전해진 달항아리는 그만큼 소중한 문화재다.  

 국내에 있는 달항아리 가운데 7점은 국가지정문화재 국보(3점)와 보물(4점)이다. 국보는 제262호(우학문화재단 소장)와 309호(삼성미술관 리움), 310호(개인소장)다. 보물은 제1437호(국립중앙박물관 소장)와 1441호(디 아모레 뮤지엄), 개인들이 소장한 1438호·1439호다. 모두 높이와 몸체 지름이 40㎝를 넘는다. 또 굽 지름이 입 지름보다 짧다. 서로 닮은 듯하지만 다르다.

 달항아리의 기원은 조선 17세기 후기~18세기 전기로 추정된다. 당시 왕실의 음식과 식기를 담당한 기구인 사옹원 司饔院  분원 分院  있던 지금의 경기 광주 廣州 일대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광주 지역에 분포해 있던 340개소의 가마 가운데 금사리의 가마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국영 가마에서 만들어진 왕실 전용 백자인 것이다.

 

 


 

한국인의 소박하고 넉넉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대표 유물

 달항아리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몸을 합체했다는 것이다. 완성된 달항아리의 가운데 부분을 보면 대접 두 개를 붙인 띠 모양의 접합자국을 볼 수 있다. 달항아리는 규모가 커서 한번에 물레로 만들기 어렵다. 위와 아래의 몸통을 따로 만들어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조선 백토가 본래 가지고 있는 강도와 점력이 센 반면, 불에 견디는 힘, 즉 내화도는 낮아서 소성 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형 기물들은 대개 구연부 쪽의 윗부분과 굽을 포함한 하부를 따로 제작한 후, 두 부분을 이어 붙이는 접합기법으로 완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제작법은 내면에 남아 있는 상하접합의 흔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상하접합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달항아리는 반듯하게 비례가 맞은 것도 있지만, 만든 사람의 손맛에 따라 둥근 형태가 각각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달항아리는 완벽한 조형미 보다는 부정형의 둥근 멋이 특징이다. 몸체 외면 중심부의 이어붙인 부분에는 일그러짐이 거의 없어 대형의 크기에도 불구하고 매우 단아한 모습을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고 담백한 달항아리는 온갖 채색미가 돋보이는 18세기 중국과 일본 도자기와는 사뭇 다르다. 한국인의 소박하고 넉넉한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대표 유물로 평가 받고 있는 달항아리는 오늘날 시공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성화대 디자이너인 김영세는 달항아리는 가장 우아한 한국적 디자인이면서 세계적인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문명비평가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은 국내 특강에서 달항아리는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볼  없는 한국만의 미적·기술적 결정체로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하라면 달항아리를 심벌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작가 알랭 드 보통은 달항아리를 한국 전통공예의 대표로 꼽고 단순함, 겸손함, 검소함 등 철학과 실용성이 조화를 이룬다.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서 달항아리를 볼 때마다 착하게 살아라단순해져라 같은 말을 속삭이는 듯했다 강조했다.  

 

 


 

 

 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빛은 영원히 바래지 않는다. 비록 현존하는 작품은 몇 점 안되지만 달항아리는 현재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며 재탄생하고 있다. 달항아리를 주제로 한 현대회화와 사진, 디자인, 설치미술 등으로 다채롭게 변주되고 있다. 300년 전에 태어난 달항아리가 여전히 사랑을 받는 이유는 아마도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백의 미를 통해 담담하고 소박하게 마음의 쉼표 던져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윤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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