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세상 모두가 버린 나를 봐주는 이, 가까울 친 親

路遥知马力, 日久见人心
lùyáozhīmǎlì, rìjiǔjiànrénxīn
길이 멀면 말의 힘을 알고,
오래 겪어보면
사람의 마음을 안다.

 


참 애매한 게 사람 마음이다.  알겠다 싶으면 모르겠고, 모르겠다 싶으면 알 것 같다. 

 


안다고 하기에 사람의 마음은 너무 깊다. 이런가 하면 저렇고, 저런가 하면 이렇다. 
모른다고 하기에 사람 마음은 또 종이쪽만 같다. 그리 쉽게 유혹에 넘어가더니, 때론 모진 비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 같다.
참 모르겠는 게 사람 마음이다.
대체로 분명한 건 낯선 사람일수록 좋다는 것이다. 초면에 예의를 차리고, 가까워지면 무례해진다.

 


그래서 사람은 가까울수록 악취를 느낀다 했다. 정말 좋은 사람은 난초처럼 그 은은한 향이 오래오래간다 했다.
정말 친해진다는 게 무엇일까? 옛사람들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알았을까?
역시 한자 속에 그 답이 있다. 친할 친 親의 갑골자는 없다. 그러나 금문에서 그 자형의 모습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친 자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금문에서 보이는 친 자는 칼로 형刑을 당한 사람을 찾아와 보는 모습이다. 왼쪽 부호가 형을 가하는 날카로운 도구를 의미하고 오른쪽 부호가 찾아오 보는 이의 눈을 크게 강조한 모습이다. 
참 역시 단순 명쾌한 게 한자를 만든 선인들의 사고다. 친하다는 것은 내가 어려울 때 나를 찾아 주는 것을 말한다. 
처음 소개한 중국 속담 그대로다. 또 다른 속담도 있다.

 


遇事方知人心
yù shì fāng zhī rén xīn
일을 겪어 보면 사람의 마음을 안다.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드러나는 것이다. 어려움에 닥쳐봐야 나와 가까운 사람을 아는 것이다.

본래 사람은 모두 배 속에 똥을 담고 산다고 한다. 아침이 샤워를 하고 애프터 셰이브 로션 향을 뿌리고 일터로 나서지만, 저녁엔 향이 날라 가 땀 냄새, 담배 냄새 가득한 채 집으로 돌아온다. 어떤 땐 술 냄새와 구리 한 안주 냄새로 가득해 돌아오기도 일쑤다.
바로 우리의 본래 냄새다. 가족들이 맞는 냄새다. 가까운 사람들은 나의 악취를 맡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가까운 사람들이 친인亲人이다. 그 가까움이 오래된 이들이 친亲에 오랜 구久 자를 붙여 '친구'亲久라고 하는 것이다. 어려운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 준 이가 바로 친구다. 
세상이 욕하는 모든 범죄자들에게도 찾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가까운 이들이다. 가족이요, 친구인 것이다.

 

 

중국 간자 친亲에서는 찾아와 주는 사람, 见이 빠졌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친한 사람을 만들기 힘들어졌다 싶다. 중국은 어려움에 처할 때 찾아와주는 사람을 기대하지 않는다. 기대하기 어렵다고 포기한 것이다. 그래서 외롭다. 친구라는 말이 없고 대신 朋友라고 쓴다. 朋도 벗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친구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다.

 


갑골자 朋은 돈이 많다는 뜻이다. 자형에서 보듯 사람이 목에 무엇인가를 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학자들은 그것을 조개라 본다. 

 

갑골자를 쓰던 시절의 돈은 조개였다. 朋 자는 조개, 즉 돈을 끼어 만든 줄을 목에 두르고 있는 모양이다. 돈을 서로 나눠주는 사이가 바로 朋의 사이다. 한국의 친구가 어려울 때 찾아와 주는 이를 말한다면, 중국의 친구는 좋을 때 서로 돈을 나누는 사이를 말한다. 실은 둘 모두 친구다. 어려운 나를 챙기고, 서로 잘 되도록 챙겨주는 것 모두가 친구가 하는 일이다. 
그래도, 
그래도 뭔가 둘 사이에는 차이가 크다 싶다. 亲久와 朋友, 어느 친구가 더 소중할까? 

 


요즘 정말 많은 이들이 중국처럼 '明于礼义面陋于知人心', 깊은 마음을 알기보다 겉치레만 중시하지는 않는지 …. 개인적으로 朋友보다 亲久라는 말에 더 애착이 간다.
 


사회

더보기
"급식체는 언어의 자연스런 변화" VS "사자성어도 말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한 영상이 화제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영상은 소위 ‘급식체’를 쓰는 어린이들이 옛 사자성어로 풀어서 말하는 것이었다. 영상은 초등학생 주인공이 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包的’라고 말하지 않지만, ‘志在必得’, ‘万无一失’, ‘稳操胜券’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老铁’라고 말하지 않지만, ‘莫逆之交’, ‘情同手足’, ‘肝胆相照’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绝绝子’라고 말하지 않지만, ‘无与伦比’, ‘叹为观止’라고 말할 수 있다…” ‘包的’는 승리의 비전을 갖다는 의미의 중국식 급식체이고 지재필득(志在必得)은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의미의 성어다. 만무일실(万无一失)을 실패한 일이 없다는 뜻이고 온조승권(稳操胜券)은 승리를 확신한다는 의미다. 모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뜻하는 말이다. 초등학생이 급식체를 쓰지 말고, 고전의 사자성어를 다시 쓰자고 역설하는 내용인 것이다. 논란은 이 영상이 지나치게 교육적이라는 데 있다.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초등학생의 태도에 공감을 표시하고 옛 것을 되살리자는 취지에 공감했지만, 역시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자연스럽지 않은 억지로 만든 영상이라고 폄훼했다. 평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문화

더보기
[영 베이징] '관광+ 문화' 융합 속에 베이징 곳곳이 반로환동 변신 1.
‘문화유적 속에 열리는 여름 팝음악 콘서트, 젊음이 넘치는 거리마다 즐비한 먹거리와 쇼핑 코너들’ 바로 베이징 시청취와 둥청취의 모습이다. 유적과 새로운 문화활동이 어울리면서 이 두 지역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바로 관광과 문화 융합의 결과라는 게 베이징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시의 놀라운 변화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섰다.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두 지역을 찾아 르뽀를 쓰고 있다. “평일에도 베이징 시청구 중해 다지항과 동성구의 룽푸스(隆福寺) 상권은 많은 방문객을 불러모았다. 다지항의 문화재 보호와 재생, 룽푸스의 노포 브랜드 혁신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올여름 열풍을 일으킨 콘서트가 여러 지역의 문화·상업·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완바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각 지역이 문화 관광 융합을 통해 ‘환골탈퇴’의 변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 자원개발처장 장징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공연+관광’의 파급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은 102회 열렸고, 매출은 15억 위안(약 2,934억 6,0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