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중국, 코로나19 종식선언 국면에 신의 한 수?

2656년 된 청명절 한식의 형식과 의미로, 대대적인 희생자 추도식 거행.

 

2020년 4월, 중국 15억 인민은 예년과는 많이 다른, 특별한 의미의 청명절한식을 맞았다.     

         

3일동안의 청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4일,

중국정부와 인민들은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추도하는 특별한 의식을 수행했다.

 

중국시간 10시 정각, 3분 동안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을 시작으로, 자동차와 기차 선박 등 교통수단들도 일제히 멈춰, 희생자를 기리는 경적을 울렸다.

 

종묘제사에서, 편종을 울리는 제례악으로 혼백을 위로하는 것과 같은 예법인 셈이다.

 

중국 국내의 기관들은 물론 전 세계에 나가있는 중국공관들도 국기게양대의 오성홍기를 반기(半旗,조기, 弔旗)로 내렸다.

 

중국 칭밍지에(淸明節, 청명절)는, 춘절(春節, 음력설)과 중추절(仲秋節, 추석)과 함께 동양문화권    국가들에서 3대명절로 꼽는다.   1년 24 절기 중 다섯 번째 절기로, 양력으로 매년 4월 5일 전후이다.

 

청명절에는 조상의 묘를 찾아 (省墓. 성묘) 음덕을 기리고 영령을 위로한다.

 

청명절에는 항상 한식(寒食)이란 말이 따라 붙는다.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매년 청명절과 같은 날이거나 전후이다. 그래서 ‘거의 때가 같다’라는 얘기를 할 때,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매일반’이라는 속담을 쓰곤 한다.

 

한식(寒食)은 말 그대로 찬 음식을 먹는 다는 뜻으로, 개자추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개자추 (介子推)는, 기원전 650년경 춘추시대 진(晋)나라의 공자(왕자) 중이(重耳)의 가신으로, 중이가 국내정변을 피해 국외로 떠돌 때 19년을 수행한다. 이 중이는 훗날 왕위에 올라 춘추시대의 2번째 패자가 된 진문공 (晋文公)이 된다.

 

개자추는 공자 중이를 수행하며 유랑걸식을 거듭하던 어느 날, 허기에 지쳐 사경을 헤매던 공자 중이에게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고깃국을 끓여 바친다. 중이는 뒤늦게 개자추의 허벅지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눈물지으며,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결기를 다진다.

 

‘허벅지 살을 베어 윗사람을 받든다’는, ‘할고봉군(割股奉君)’이라는 성어는 이 고사에서 나왔다.

 

공자 중이가 풍찬노숙 19년 망명 끝에 본국에 돌아가 진문공에 오르자, 주위에는 또 군주를 속이고 아첨하는 무리들로 가득해진다. 개자추는 이런 염량세태(炎凉世態)를 뒤로 하고 노모와 함께 면산(綿山) 속으로 들어가 세상을 등진다.

 

진문공은 뒤늦게 충신 개차추를 찾아, 면산으로 수차례 사람을 보내지만 나오지 않는다. 아첨을 일삼던 신하 하나가 “면산에 불을 지르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하자, 개자추를 갈망한 진문공은 면산에 불을 놓고, 화마를 피해 나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온 산이 다 타도록 나타나지 않았고, 개자추는 노모를 껴안고 죽은 채로 발견된다.

 

 

어리석었음을 통탄한 진문공은, 이날부터 매년 같은 날에는 나라전체에 불의 사용을 금하고, 자신도 불에 익힌 음식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한식(寒食)의 유래다.

 

고서에 따르면 개자추는 기원전 636年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해부터 청명절에 한식을 했다하니, 올해로 2656년 째 청명절한식이 이어져 온 셈이다.

 

올해 2020년 중국의 청명절한식날에는, 코로나19에 희생된 사망자들을 위한 추도식과 함께, 방역일선에서 환자를 치료하다 감염돼 목숨을 잃은 의사 리원량(李文亮)을 포함한 12명의 의료진과 경찰관 1명, 지역사회 근로자 1명 등 14명이 코로라19 열사로 추존됐다.

 

4일 0시 현재, 코로나19의 중국 누적 확진 자는 8만 1639명, 사망자는 3326명이다.

 

이 날 중국 미디어들은 평소의 컬러색채를 버리고 꼬박 24시간동안 진회색 화면을 유지한 채, 코로나희생자추도식 관련소식을 15억 중국인민들과 함께 했다.

 

바이두(百度)의 첫 화면 검색창도, 관영언론 신화왕(新華罔)뉴스도, 중국 중앙상무위원들의 합동묵념과 오성홍기 반기(半旗)게양장면들을 진회색으로 전했다. 

 

 

 

 

 

 

 

2656년 전, 잿빛으로 타버린 면산에서 개차추의 시신을 발견하고 통탄한 진문공은, 개자추의 장례를 성대히 치르고 강대국을 건설해, 춘추5패의 두 번째 패자가 된다..

 

2656년 후, 중국 미디어가 진회색으로 전한 청명절한식날의 코로나19 희생자추모식을 보면서, 일종의 오마쥬 (Hommage) 감상이 생기는 것은 비약일지 모른다.

 

개자추의 고사와 청명절한식에는 오랜 동양문화와 역사의 충(忠)과 효(孝) 가 있다.

 

신대륙에서 만들어진 기백 년의 미국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고 타이밍이다.

 

수년전 중국특파원으로 베이징근무 중이었다면, 이런 청명한식날의 추모식을 기획한 당국자를 찾아 인터뷰라도 했을 법하다. 신의 한 수같은 택일에 대해서 말이다.

 

중국정부가 곧 우한의 봉쇄를 해제할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은 진정국면으로도 보인다. 또 이번 청명절 추도식을 계기로, 중국의 산업과 경제현장들이 본격적인 정상화를 시작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머지않은 중국의 우한시 ‘봉쇄 해제’를, 중국정부의 코로나19 종식선언으로 볼 수도 있다는 분석도있지만, 글쎄다.

 

약속시간 맞춰 서둘러 집을 나오느라, 지하철역에 다 와서야 마스크가 생각나 되돌아 가야 할 정도로, 이곳의 코로나19 공포는 아직 엄연한 것 같다.

 

비방 (祕方)하나로 코로나를 퇴치할 수 있는 의학계의 신의 한 수를 염원한다.


사회

더보기
"급식체는 언어의 자연스런 변화" VS "사자성어도 말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한 영상이 화제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영상은 소위 ‘급식체’를 쓰는 어린이들이 옛 사자성어로 풀어서 말하는 것이었다. 영상은 초등학생 주인공이 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包的’라고 말하지 않지만, ‘志在必得’, ‘万无一失’, ‘稳操胜券’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老铁’라고 말하지 않지만, ‘莫逆之交’, ‘情同手足’, ‘肝胆相照’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绝绝子’라고 말하지 않지만, ‘无与伦比’, ‘叹为观止’라고 말할 수 있다…” ‘包的’는 승리의 비전을 갖다는 의미의 중국식 급식체이고 지재필득(志在必得)은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의미의 성어다. 만무일실(万无一失)을 실패한 일이 없다는 뜻이고 온조승권(稳操胜券)은 승리를 확신한다는 의미다. 모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뜻하는 말이다. 초등학생이 급식체를 쓰지 말고, 고전의 사자성어를 다시 쓰자고 역설하는 내용인 것이다. 논란은 이 영상이 지나치게 교육적이라는 데 있다.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초등학생의 태도에 공감을 표시하고 옛 것을 되살리자는 취지에 공감했지만, 역시 적지 않은 네티즌들이 자연스럽지 않은 억지로 만든 영상이라고 폄훼했다. 평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문화

더보기
[영 베이징] '관광+ 문화' 융합 속에 베이징 곳곳이 반로환동 변신 1.
‘문화유적 속에 열리는 여름 팝음악 콘서트, 젊음이 넘치는 거리마다 즐비한 먹거리와 쇼핑 코너들’ 바로 베이징 시청취와 둥청취의 모습이다. 유적과 새로운 문화활동이 어울리면서 이 두 지역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바로 관광과 문화 융합의 결과라는 게 베이징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시의 놀라운 변화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섰다.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두 지역을 찾아 르뽀를 쓰고 있다. “평일에도 베이징 시청구 중해 다지항과 동성구의 룽푸스(隆福寺) 상권은 많은 방문객을 불러모았다. 다지항의 문화재 보호와 재생, 룽푸스의 노포 브랜드 혁신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올여름 열풍을 일으킨 콘서트가 여러 지역의 문화·상업·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완바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각 지역이 문화 관광 융합을 통해 ‘환골탈퇴’의 변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 자원개발처장 장징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공연+관광’의 파급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은 102회 열렸고, 매출은 15억 위안(약 2,934억 6,0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