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여론은 전통적인 당의 선전도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중국 당의 정면(긍정적인 면)을 알리려 노력한다.
하지만 재미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하는 면의 이면을 보면 중국의 또 다른 얼굴이 보인다는 것이다.
예컨대 최근 인민망이 알린 양회를 앞두고 네티즌들이 꼽은 20개 키워드 기사다.
양회는 보통 월 초에 열리는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다. 해외에서는 '정치쇼'라고 한다.
중국인을 대표하는 전국의 정치세력들이 모여 국가의 정책을 운영한 공산당의 보고를 받고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고 비준하는 역할을 한다.
쇼라고 하는 것은 이 모든 게 다 당의 계획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이 다 정해놓고 요식절차로 쇼를 한다는 것이다.
그럼 인민망의 키워드는 무슨 의미일까? 실제로는 중국 공산당이 관심을 가진다고 인민들이 생각했으면 하는 20개 키워드라는 의미다. 즉 공산당은 이런 것을 해야 한다고 인민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인민들 스스로 생각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그럼 이번 양회에서 그렇게 꼽힌 20개 키워드를 보자.
인민망은 지난 2월 4일부터 28일까지 제20차 전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조사를 실시했다. 520여 만 명의 네티즌 투표를 통해 20개의 키워드가 선정되었다.
1위: 依法治国 (의법치국)
2위: 社会保障 (사회보장)
3위: 乡村振兴 (농촌진흥)
4위: 打虎拍蝇 (호랑이와 파리 잡기=기강 바로잡기와 반부패)
5위: 绿水青山 (녹수청산)
6위: 金融风险 (금융 리스크)
7위: 教育改革 (교육 개혁)
8위: 住有所居 (주택)
9위: 数字化生活 (디지털 라이프)
10위: 社会治理 (사회 거버넌스)
올해 ‘의법치국(법으로 나라를 다스린다)’을 선택한 네티즌 수가 가장 많았다. ‘의법치국’은 양회 조사 실시 이래 최초로 1위에 올랐다. 이 결과는 지난 한 해 중국이 법치 건설에 대한 사회 전체의 관심과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사회보장은’ 3년 연속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 네티즌들이 사회 보장 시스템, 연금, 의료, 교육 등 생활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