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을 철저히 조사하지 않고 눈감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NN 방송은 25일(현지시간) WHO의 부속 보고서를 인용해 WHO가 중국 현지조사 보고서에서 코로나 19의 우한 발생 사실을 의심할 수 있는 적지 않은 자료가 담겼지만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언급된 자료들은 WHO 패널이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 가운데 200쪽에 달하는 부속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자료들은 중국이 바이러스의 발생 시기를 포함한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인체에서 추출한 코로나19 표본을 저장·파괴하는 과정도 상세히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첫 번째로 보고된 감염자가 2019년 12월 접한 28종의 음식 목록과 야생동물을 파는 재래시장에도 들렀던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이 자료를 근거로 중국 기원설을 주장하는 측에서 투명성 요구와 중국에서 추가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요구도 더욱 커질 수 있다고 CNN은 밝혔다.
현재 WHO는 다시 중국에 코로나 19 방문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일정도 확정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조사팀의 규모가 첫 조사보다는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게 WHO의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왜 갑자기 야생동물의 바이러스 감염 표본을 추출했을까?
첫번째 의혹은 중국이 2019년 12월∼2020년 2월 지역 야생동물에서 바이러스 표본을 추출했다는 점이다. WHO의 부속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19년 12월 초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인다. 중국이 같은 달 7일 아프리카·아시아 원숭이와 사향노루, 고슴도치, 대나무쥐 등 야생동물 69종에서 표본을 추출했다고 보고서는 기술했다.
의혹은 여기에 있다. 왜 갑자기 중국은 이 같은 행동을 했을까? 코로나 19가 이미 발생한 탓이 아닐까?
물론 중국 국가보건위원회(NHC)는 2019년 12월∼2020년 2월 표본을 추출한 것은 정기적인 동물 전염병을 검사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2020년 2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거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 국가보건위원회(NHC)의 해명에 WHO 패널에서는 "이상하다"라는 의견을 냈다. CNN은 이 같은 패널의 반응은 2020년 2월 조사한 표본이 2019년 12월 7일 실시된 것만 포함되는지 아니면 2019년 전체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중국의 갑작스런 야생동물 표본 조사는 이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자 전파 가능성이 있는 동물의 표본을 검사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의혹이 짙은 것이다.
당시 WHO 패널은 정기 조사라는 중국의 설명을 받아들였지만, 동물을 조사한 원자료를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코로나19 사태 초기 높아진 사망률
CNN은 중국에서 첫 환자가 신고되기 이전에 이미 코로나 19가 광범위하게 전파됐었다는 의혹으로 초기 높은 사망률을 지적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2020년 1월 셋째 주 우한(武漢)의 사망률이 올라가고, 곧이어 후베이(湖北)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이미 상당기간 코로나19가 확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무엇보다 WHO 보고서는 중국 당국이 우한의 신화 병원에서 추출한 바이러스 표본을 폐기했다고 적었다. 중국 당국은 왜 초기 표본을 폐기했을까하는 의혹이 남는다.
이와 함께 신화 병원에서 2019년 12월 발열에 따른 외래 환자는 그 전해 같은 달과 비교해 4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독감 증세는 코로나 19의 감염증세다. 이미 우한과 후베이에 코로나 19가 만연했다는 증거라고 CNN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