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자 명상 - 칭송 받을 덕(德)

 

 

대로 양변을 가득 채운 군중이 환호를 한다.

왕정시대에는

왕의 행차가 그 사이를 걸었고

전쟁에 나가 승리한 군대가

나라에 큰 공을 세운 관료가

그 사이를 걸으며

대로 양변 가득한 군중의 환호를 받았다.

 

요즘도

건국기념일의 군 열병식이,

국제무대에서 공을 세운 운동선수의 퍼레이드가

가끔씩 열려

대로 양변 가득한 군중의 환호를 받는다.

환호와 함께 하늘에선

바람결에 종이꽃이 흩날린다.

 

군중의 환호는 군중의 칭찬이다.

온 나라의 칭찬이다.

바로 덕(德)이다. 덕은 별다른 게 아니다.

모두가 칭찬하는 일을 하는 게 덕이다.

 

공부를 잘한 학생이

선생의 칭찬을 듣고

효를 다한 자녀가

부모의 칭찬을 받는

그런 개인적인 칭찬이 아니라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큰 칭찬이다.

모두를 이끌어가는 칭찬,

그게 바로 덕이다.

 

그래서 덕은 고대에 더욱 중요했다. 일찌감치 갑골문에서 등장한다.

갑골문의 덕은

사거리의 행(行)과 장식을 단 눈(目)의 결합이다.

어떤 이는

장식을 단 눈을 직(直)으로 보기도 한다.

 

 

 

금문에 오면서 마음 심(心)이 더해졌다.

그런 칭찬을 듣는 마음일까,

아니면 그런 칭찬이 사로잡는 군중의 마음일까.

사실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마음 심(心)이 더해지면서 덕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그런 칭찬을 듣는 이의 마음이던

그런 칭찬에 감동한 이의 마음이던

 

덕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덕이란 사람의 행동에서 나와

사람의 마음에 닿아 이뤄진다는 것이다.

 

작은 칭찬은 듣기 쉽지만

큰 칭찬, 덕은 듣기 힘들다.

작은 칭찬들이 쌓이고 쌓여

쏟아지는 게 큰 칭찬이다.

그래서 덕은 듣는다 하지 않고

쌓는다 하는지 모른다.

 

참으로 힘든 게 바로 덕이다.

덕이 있고 없고는

내가 내세우는 게 아니고

거리의 군중들이 판단하는 때문이다.

 

그래서 본래 스스로 나서서

거리 퍼레이드, 유세를 하는 이들치고

정말로 덕이 있는 이 드물다.

정치인들이 덕이 없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고래로 비슷한 모양이다.

 

그래서 노자가 항상 혀끝을 차며 한탄했다.

“上德不德,是以有德;下德不失德,是以无德。”

(상덕부덕,시이유덕이요, 하덕부실덕,시이무덕)

 

“높은 덕은 덕을 내세우지 않아 덕이 있고,

낮은 덕은 덕을 내세워 덕이 없는 것이다.”

 




사회

더보기
中과학자들 엠폭스(원숭이두창) 바이러스 DNA 복제 메커니즘 최초 규명
엠폭스(MPOX,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정복의 길이 조금 더 넓어졌다. 중국의과학원과 중국과학원 소속 과학자들이 엠폭스 바이러스의 DNA 복제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최근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가오푸(Gao Fu)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엠폭스 바이러스 DNA 중합효소의 전체 구조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그래핀 그리드로 만든 전자저온 현미경을 이용해 엠폭스 바이러스 폴리머라제 전체 효소 복합체의 복제 구조를 고해상도 3차원 구조로 분석해 최초로 엠폭스 바이러스 DNA 복제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복제 작업 메커니즘이 밝혀진 이상 이제, 그 메커니즘을 차단하거나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내면 엠폭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 어떤 경로를 통해 전이되고 어떻게 복제되는지에 대한 규명이 바로 엠폭스 바이러스의 면역제재 개발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성과는 엠폭스 항바이러스제 연구 및 개발에 핵심적인 구조적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국제적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엠폭스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의 풍토병이었다가 2

문화

더보기
상하이박물관, 중국 고대 슈(蜀)문명 유물 전시회 5월 20일까지 개최
누가 이 아름다운 황금 가면을 썼을까? 여성일까? 남성일까? 화려한 황금 문화로 세계를 놀래킨 싼싱두이·진샤 고대 슈문명의 유물들이 전시된다. 한국에는 이미 삼성퇴(싼싱두이) 유물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상하이박물관이 '중국의 별: 싼싱두이·진샤 고대 슈문명전(星耀中国: 三星堆·金沙古蜀文明展)'을 5월 20일까지 선보인다. 싼싱두이(三星堆)는 쓰촨성 광한(广汉) 인근에서 발굴된 고대 청동기 유적으로 황허문명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명의 발자취로 잘 알려져 있다. 1929년 최초 발견한 이후 총 8개의 갱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일부만 발굴이 진행됐으며 청동기, 황금 가면 등 1만3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진샤(金沙)는 쓰촨성 성도 청두(成都) 외곽에서 발굴된 유적으로 BC 12세기부터 7세기까지 양쯔강 상류 일대에서 번성했던 고대 슈(蜀) 문명의 중심지이다. 상하이박물관 동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중국 문화 유물 및 고고학 전시회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회로 상하이박물관과 쓰촨성 문화유물 및 고고학 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광한시에 있는 싼싱두이박물관과 청두에 있는 진샤유적지박물관이 소장한 총 363점의 유물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