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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같아서 다른 차(差)



 

참새는 목이 짧아 참새요,

황새는 목이 길어 황새다.

참새가 목이 길면 참새가 아니고,

황새가 목이 짧으면 황새가 아니다.

 

황새가 목이 길다고 자르면

살지 못하고

참새가 목이 짧다고 늘이면

역시 살지 못한다.

 

생물이 그렇다.

서로 다르다.

본래 그렇다.

 

같은 새라도

참새와 황새가 다르고,

 

사람이라도

너와 내가 다르고,

너의 그가 다르다.

 

세상 만물은 다르기에

서로 어울려 산다.

다르기에 조화가 생기고,

만물이 있어 생동이 있다.

 

다르다는 건

평소 눈에 띄지 않는다.

참새와 황새가

다르다는 걸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걸

너와 내가

다르다는 걸

평소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굳이 강조할 필요없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르기에 달리 살고

달리 살기에

조화롭되, 간여하지 않는다.

 

다른 게 강조될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것만 빼고 같을 때다.

 

모든 게 같을 때

비로소 다름이 두드러진다.

모두가 같기에

굳이 차이(差異)를 찾는다.

 

차이(差異)의 차(差)라는 게 그렇다.

같은 것끼리 비교해

다른 것이다.

 

갑골자의 차(差)는

벼(禾) 가지 두 개를 든 손이다.

훗날 하나를 들고

기구로 재는 모습의 글자 형태도 나온다.

 

자로 벼의 크기를 재는 것이다.

같은 벼의 다름을 알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같은 것을

비교해 다름을 아는 게

바로 차(差)다.

다름이 필요할 때

하는 게 바로

차(差) 글자 속에 나오는

기구로 재는

분석이다.

 

그래서 예로

본래 다른 것

너와 나,

남과 여의 다름을 유별(有別),

즉 ‘다름이 있다’ 했지

차별(差別)이라 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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