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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아름다운 미(美), 기쁨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답다는 단어처럼

복잡하고

추상적인 게 있을까?

 

미(美)는 굳이

칸트의 지적이 아니어도

그 자체로

이율배반적이다.

 

미(美)에 붙는

수많은 형용사가 증명한다.

 

화려한 미가 있고

단순한 미도 있으며

….

현대적 미가 있는가 하면

고전적 미도 있다.

 

개인마다

선호하는

미(美)가 다르다.

 

또 일단 미라 불리는 것에

대해

인간 모두가 느끼는

인간이라 느끼는

그런

보편적인 미(美)도 있다.

 

그래서

서양의 철학자들은

미라는

감성을 보편과

주관, 취미로 나눴다.

 

미적 감각은

인간만의 특징이다.

동물과 달리

인간이어서

느끼고 추구하는 게

미(美)다.

아름다움은

다시

숭고함으로

의연함으로

말초적인 것으로

심오함으로

나뉘기도 한다.

 

“글이 생겨 오해를 낳았다”는

노자의 말처럼,

미(美)는 마치 봄비 맞은 이끼처럼

이리저리 새롭게

뿌리를 내려 자랐다.

 

결국 누구도

쉽게

미(美)를 이해하고

이야기하기가

어렵게 됐다.

 

한자는 다르다.

한자의 세계에서

미(美)는

글자가 만들어진 순간부터

지금까지

미(美)일 뿐이다.

 

단지

많은 이들이

그 본연의 뜻을

잊고 살 뿐이다.

 

갑골문자 미(美)는

춤추는 무당이다.

깃털로 장식한

무당의 모습이다.

 

 

자형으로는

양(羊) 아래 큰 대(大)가 있다.

 

무당의 춤은 기쁨의 춤,

카타르시스의 춤이다.

 

가을 추수감사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가을 추수한 텅 빈 들판에

모닥불을 피우고

경건한 마음으로

조상과

하늘, 땅에게

제를 올린 뒤

무당의 춤사위가 시작된다.

 

제사 음식을 나눠 먹은 이들은

술에 취해

배를 두드리고

땅을 구르며

무당을 따라

모닥불 쫓아

군무를 춘다.

 

황홀의 시작이다.

기쁨의 절정이다.

 

미적 세계로의 문이 열린 것이다.

 

“不患寡而患不均”

(부족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평하지 못함이 두려울 뿐이다.)

공자의 말이다.

 

감사의 축제는

부족하다 안 하고

남아야 하는 게 아니다.

 

한 해 너와 내가

함께 했음에 감사하는 것이다.

 

한자에서 미(美)는

배부름의 정점,

미적 지각의 시작점,

주관적 미와

객관적 미의

교집합의 미(美)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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