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2200위안'
한화로 약 2922만 원이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기업들의 기능인재(숙련 기술 인력)이 지난해 받은 평균 연봉이다.
4년래 최대 증가폭이다. 중국의 시장 변화를 예고하는 변화다.
사실 중국이 오늘날 '세계의 공장'이 된 최대 무기는 노동력이었다.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이 바로 세계 주요 회사들이 중국을 찾아 공장을 세우도록 만들었다.
개혁개방 직전까지 모든 것이 낙후한 중국에서는 교육기능 역시 세계 수준에 비해 크게 낙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교육을 중시하는 중국에서 가정은 중요한 교육 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노동력의 기본은 지시를 수행하는 능력인데, 유교적 전통의 중국 가정들은 순종적인 청년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질 좋은 노동력이 싸다는 게 최대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제 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한 세대 이상 지나면서 상황도 바뀌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주요 경제 도시의 노동력 비용은 이미 글로벌 수준을 넘어섰다.
22일 상하이시 인적자원사회보장국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시 기업체 기술 인력의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9.4% 증가해 최근 4년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상하이 기능인재의 연평균 임금은 0.65, 0.76, 1.28, 1.39만 위안 증가했으며 증가폭은 5.4%, 5.9%, 9.4%, 9.4%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평균 연봉을 고위 기술자, 일반 기술자, 고위 근로자, 중급 근로자, 하급 근로자로 구분해 살펴보면 전년 대비 각각 2.32, 1.24, 0.45, 1.73, 1,37만 위안 증가하여 전년 대비 10.8%, 6.3%, 2.4%, 10.7%, 12.8%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5세 이하의 경력 초기 인재의 평균 연봉은 12만7600위안으로 전년 대비 2만2600위안(21.5%) 증가했다.
26~45세는 고위 기술자가 18만5500위안에서 21만4600위안으로 증가해 전년 대비 증가폭(15.6%)이 가장 컸다.
고위 기술자는 46세 이상에서도 가장 높은 평균 연봉 증가세(21만4600위안에서 27만1600위안으로 26.6% 증가)를 보였다.
한편 기능인재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산업 부문 Top 3에는 AI(인공지능), 생물의학(제약바이오), 반도체 등이 포함됐다. AI 산업에서 숙련된 인재의 연간 급여는 39만5000위안, 생물의학은 23만2700위안, 반도체는 17만2000위안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