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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지혜 - 재주는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화장을 하고, 남자는 알아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건다."

(士为知己者死,女为悦己者容: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

 

페미니스트가 보면 뭐라 한 마디 할 수도 있겠다. 남녀유별의 전통적 관념에서 한 대비일 뿐이다. 중국의 전국책에 나오는 말이다.

 

전통적 관념에서 생은 그 종류가 정해져 있다.

사는 선비로서, 자신의 의지를 다지고 실현하는 생을 사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전국책의 일구(一句), 저 한마디는 그런 선비가 생을 대면하는 자세를 말한다.

 

같은 전국책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나온다. 제나라의 이야기를 담은 제책(齊策)편에 실린 제나라를 강국으로 만든 재상 전영(田婴)의 고사다.

전영에게는 제모변이라는 식객이 있었다. 그는 독특하게 주변의 모두가 싫어하는 성격을 가졌다. 묘하게 오직 전영만 그가 재주가 있다고 믿고 아꼈다. 전영이 그를 아끼자 주변의 온갖 사람들이 전영에게 제모변의 험담을 했다.

전영의 편애에 식객 중 일부가 떠날 정도였다. 심지어 전영의 아들인 맹상군마저도 제모변에 대해 험담을 했다. 전영은 크게 노하여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을 다 없애고 우리 집이 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제모변을 싫어하는 자들에 대해 나는 그 어떤 일에도 마다하지 않고 대응하겠다."

한마디로 가족이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전영은 더욱 제모변을 우대했다. 남들이 흠을 잡을수록 우대를 하자, 그 뒤론 누구도 전영에게 제모변에 대해 흠을 잡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나라에 국왕이 바뀌게 됐다. 전영을 중용하던 왕이 죽고 그의 아들인 태자가 왕위에 올랐다. 전영과 태자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태자는 전영이 선왕의 총애를 믿고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다. 전영이 총애를 얻기 위해 선왕에 거짓 충성을 했다고 여겼다.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던 전영이 관직을 내놓고 봉토로 물러나 두문불출했다. 재상의 자리는 내놓았지만 새로운 국왕의 성품에 언제든 목숨마저 앗아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졌다. 전영의 이 같은 처지에 다들 속수무책이었지만 제모변이 나섰다. 제모변은 새 왕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해 신뢰를 되찾겠다고 했다.

전영이 말렸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소. 가면 위험하니 아니 간만 못하오."

하지만 제모변은 "목숨이 걸린 일인 줄 안다"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강변했다. 결국 제모변은 새로운 왕을 만났다. 왕이 제모변을 보자마자 한마디 했다.

"그대가 전영의 총애를 받는다는 제모변이구려."

제모변이 답했다.

"제모변은 맞지만 총애를 받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모변의 답변에 '무슨 궤변인가' 싶었던 왕이 되물었다. "총애를 받지 않았다는 말인가?"

제모변이 답했다. "그렇습니다. 제가 제모변에게 총애를 받았다면 지금 왕께서는 이 자리에 있지 못하셨을 겁니다."

제모변의 말에 "어찌 그런가?" 왕이 되물었다.

"제가 오늘 같은 날이 있을 것을 알고, 과거에 전영에게 선왕을 졸라 태자를 폐위시키고 다른 이를 태자로 삼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전영은 '어찌 태자에게 그럴 수 있는가. 내가 차마 그러지 못한다'며 거부하였습니다. 또 제가 지금 봉토에 물러난 전영에게 지금의 봉토를 다른 나라 땅과 바꾸시면 더 넓은 땅의 주인이 되실 것이라고 권하자 전영은 '이 땅은 선왕이 하사한 것이고, 선왕의 사당이 이 땅에 있다. 내 어찌 선왕의 은혜를 저버릴 수 있는가'라며 반대했습니다. 이러니 제가 어찌 전영의 총애를 받았다 할 것입니까?"

제모변의 목숨을 건 변호는 왕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 전영이 없었으면 오늘의 왕좌도 내 것이 아니었겠구나' 싶었던 왕이 제모변에게 전영과의 만남을 주선하도록 했다. 전영은 새로운 왕을 만나면서 선왕이 준 의복과 칼을 찼다. 그 모습을 본 왕이 버선발로 단상에서 내려와 전영을 맞았다.

 

본래 재주는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한번 제대로 쓰이는 게 좋은 것이다.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지는 것, 바로 선비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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