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진보? 보수?] 홍콩 성교육 논란으로 본 우리의 선택은? 하

그만큼 홍콩 초중학교에서 성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2022년 홍콩기회평등위원회가 발표한 '홍콩 중등학교의 종합 성교육 실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교의 80%는 빡빡한 커리큘럼으로 인해 성교육을 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교육을 하는 60%의 학교에서 교사가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각 학년의 총 성교육 시간은 5시간 미만이다.

 

홍콩에서 성교육은 지난 1971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홍콩 교육부는 모든 학교에 표준 과목에 성교육 주제를 포함하라는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1986년에 ‘중등학교 성교육 지침’이 공포되었고, 1997년에는 ‘학교 성교육 지침’(이하 지침)이 개정되어 출판됐다.

 

하지만 홍콩에서 성교육은 독립된 교과과정이 되지는 못했다. 홍콩 교육부는 지난 2001년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1997년 지침의 효력은 사실상 상실됐다. 다른 교과 과정을 통해 성교육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했다.

 

홍콩 사회단체들은 성교육이 단독 교과과정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교육 당국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성 교육 강화는 결국 개별 학교들의 선택이 됐다.

이번 문제가 된 교재 역시 개별 학교들의 참고용으로 나온 것이지, 성교육 과목의 교재는 아닌 것이다.

 

문제는 2024년도 새로 나온 성교육 지침서 내용이 지난 1997년의 지침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데 있다고 홍콩 사회단체들은 지적한다.

무엇보다 교육 당국이 내놓은 참고 자료를 무시하고 학교에서 교육이 이뤄질 수 없다고 홍콩 사회 단체들은 우려한다. “이미 학교들은 교육 당국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1977년 지침’에는 “성교육을 장려할 때 성은 인격의 일부이자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의 기초로 간주되어야 한다. 성은 죄나 악이 아니라 매우 자연스럽고 만족스러운 것이다”라고 언급되어 있다.

하지만 2024년 개편 지침에서는 “연인이 혼전 임신으로 인한 임신 등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다면 혼전 성관계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특히 이번 성교육 내용에는 “성적 욕구는 성욕을 자극하는 환경을 피하고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다른 활동을 통해 육체적 에너지를 소모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홍콩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은 홍콩개방대학 교육언어대학에서 편찬됐으며,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이뤄졌다고 밝혔다.

홍콩 사회 보수층에서는 교육부의 이 같은 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홍쿙 교육부 역시 “홍콩 성교육이 시대에 뒤쳐졌다는 지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의 교육 목적은 능히 감당이 될 때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교육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이들에게 훗날 후회할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무책임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홍콩의 성소수자들은 홍콩 교육부의 이 같은 태도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깊게 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홍콩 교육 당국이 홍콩의 모든 학생들이 이성주의자라 생각하는 것은 오류”라며 “성 관념의 다양성, 안전한 성행위 방법 및 월경 등에 대한 기본적 성 지식에 대한 교육이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 사회단체에서는 교육부의 이 같은 태도가 홍콩에서 동성애에 대한 편견이 뿌리내리도록 했다고 본다. 많은 학생들이 교사에게 동성애를 문제가 있는 행위라 교육 받고, 동성애를 느끼는 것을 스스로를 죄악시 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홍콩에서는 동성애를 느낀 한 여학생이 결국 자살에 이르는 사건이 나왔지만, 그 사건 자체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됐다고 홍콩의 한 여학생은 BBC중국어 서비스에 말했다.

 

또 이번 홍콩 교육부 성교육 지침에는 “남학생 성충동을 피하기 위해서 여학생은 옷을 보수적으로 입어야 한다”고 조언하는 데 홍콩 내 진보단체들은 이 같은 교육은 여성들이 옷을 야하게 입어 성폭행을 야기시켰다는 인식을 사회 저변에 깔리도록 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실 이 같은 문제는 홍콩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엔이 다양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게 정답은 아니다. 유럽과 동양의 가치관은 분명 차이가 있다.

하지만 또 그렇다고 홍콩처럼 보수회귀는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도 일리가 없지 않다. 중요한 것은 동양사회는 성교육에 대해 여러 이유에서 언급조치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자연히 사회적 혼동이 초래하게 된다.

 

한국에서 최근 불거진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건 역시 이 같은 회피의 산물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성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갖도록 해서 보다 빨리 성적 책임을 스스로 지는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사회

더보기
중 설 연휴 당국 관광 지원하자, 숙박업소들 일제히 가격 올려 눈길
중국 설인 ‘춘제’ 연휴가 다가오면서 광둥성 산터우의 호텔 가격이 급등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각종 지원책을 내놓으며 연휴 관광소비 진작에 나서자, 숙박업자들이 숙박료를 올려, 이 지원금을 가로채고 있는 것이다. 당장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네티즌들 역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산터우로 귀향해 친지를 방문할 예정이던 한 누리꾼은 일부 호텔의 숙박 요금이 이미 상하이 와이탄 인근 고급 호텔을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투어(亚朵) 호텔의 한 객실 유형은 춘절 기간 1박 요금이 4,221위안에 달해 평소 가격의 약 5배 수준으로 올랐고, 일부 관광지 인근 호텔은 6,000위안을 넘어섰다. 호텔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차오산 지역의 전통 설 풍속과 민속 문화가 온라인을 통해 집중 조명된 점이 있다. 잉거무(英歌舞) 등 지역 고유의 민속 행사가 영상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강한 문화적 흡인 효과를 형성했다. 이른바 ‘차오산의 맛’이 살아 있는 새해 풍경이 확산되면서, 산터우는 단순한 귀향 도시를 넘어 춘절 관광지로 부상했다. 그 결과

문화

더보기
중 정부 찬스로 갓성비 중국 여행 할까?...중 당국 각종 소비쿠폰 내놓으며 여행객 유혹
'중국 정부 찬스로 중국 여행하기?!' 중국이 춘제(설) 연휴 전후로 문화·관광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각지에서 소비쿠폰 발행과 관광지 입장권 할인·면제 같은 지원책을 내놓는다. 말 그대로 중국 정부 찬스로 중국을 '갓 가성비'로 여행할 기회를 열린 것이다. 최근 중국의 무비자 정책에 이어 각종 소비 지원책에 힘입어 대 중국 해외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은 최근 국무원 신문판공실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지방정부들이 제공하는 소비 보조금이 3억6000만 위안(약 700억 원대)을 넘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각종 소비 지원금 살포 정책을 펼쳐 내수 부양에 적극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이 정책으로 2025년 상반기까지 소비재 판매가 1조1,000억 위안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당시 보조금은 약 1억7,500만 건 이상 소비자에게 지급됐다. 올해 역시 중국 당국은 연초부터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 고있는 것이다. CMG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춘제 기간 관광지와 야간 관광·소비 구역을 중심으로 전통 장터 형태의 행사, 등불 축제, 팝업 마켓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