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소비자 거부에도 광고 문자 보낸 공연장 법적 재제 받아

 

중국에서 소비자가 분명히 거부의사를 밝혔음에도 1년이상 지속적으로 광고 문자를 보낸 문화단체가 법적 제재를 받게 됐다.

최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조웨(가명)은 자신이 산시대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이후 1년 넘게 다양한 가상의 전화번호로부터 공연 홍보 문자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아와 이를 신고하고 민사소송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1심 법원은 공식 사과하라 판결한 상태다.

지난 1년간 조웨는 수신 거부 의사를 밝히고 관련 번호를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팸 메시지는 계속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조웨는 자신이 산시대극장에 정보 수신을 위임하거나 구독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극장의 행위는 시민의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2315 소비자신고센터에 신고하고 경찰에 보호 요청을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자, 조웨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5월 26일, 허베이성 스자좡시 차오시구 인민법원은 본 사건에 대해 1심 판결을 내렸다. 판결에 따라 산시폴리대극장관리유한회사(이하 ‘산시폴리대극장’) 및 마케팅 문자를 발송한 3개 기업은 조웨에게 홍보 문자를 발송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서면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명령받았다.

2023년 7월 12일, 조웨는 메이투안 플랫폼을 통해 같은 해 7월 21일 산시대극장에서 상연된 중국어 창작 뮤지컬 <영혼의 인도자: 영생>의 티켓을 1,360위안(약 25만 원)에 구입했다.

공연이 끝난 후인 같은 해 10월 25일, 조웨는 “[산시대극장]”이라는 발신 표시가 있는 홍보 문자를 받았으며, 문자 내용은 “10월 26일~29일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 세계적 수준, 관람자 후회 없음, 수신 거부는 R 회신”이라는 것이었다. 메시지에는 산시폴리대극장이 실명 인증한 위챗 공공계정 링크도 포함되어 있었다.

조웨는 문자에 “R”이라고 회신해 명확히 수신 거부 의사를 밝히고 해당 번호를 차단했지만, 2023년 10월 29일부터 2025년 2월 19일까지 5개의 다른 번호로부터 총 7건의 마케팅 문자를 또다시 수신했다.

조웨는 공신부 전자정부 플랫폼을 통해 해당 번호들의 소속 업체를 조회했고, 각각 허베이싱쑤윈통신과기유한공사(이하 ‘허베이싱쑤윈’), 선전광쿠어톈청과기유한공사(이하 ‘선전광쿠어톈청’), 후난췬웨이정보기술유한공사(이하 ‘후난췬웨이’)로 밝혀졌다.

그는 이 과정에서 12315에 전화하여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 침해 행위의 중단을 요청했으나, 12315는 업체와의 중재 후 산시대극장이 해당 문자를 자사 발신이 아니라고 부인했다고 전했다.

2025년 2월 26일, 스자좡시 차오시구 인민법원이 본 사건을 정식 접수하였으며, 같은 해 4월 30일에 정식으로 공판이 열렸다.

판결문에 따르면, 산시폴리대극장은 조웨가 구매한 티켓은 QR코드를 통해 검표되었으며, 문자는 메이투안 플랫폼이 조웨의 연락처와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통해 보낸 것일 수 있으며, 극장은 문자 발송의 주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문자 수신으로 인해 조웨가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바가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허베이싱쑤윈, 선전광쿠어톈청, 후난췬웨이 세 회사는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고 답변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법원은, 조웨가 산시폴리대극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며 개인정보를 남긴 이후, 위 세 회사로부터 “[산시대극장]” 발신 표시가 붙은 공연 홍보 문자를 연이어 수신한 점에 주목했다. 비록 산시폴리대극장이 해당 문자의 발신 주체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문자 내용이 모두 산시폴리대극장의 공연 광고였고, 해당 극장이 광고의 실질적 수혜자임을 고려해, 다른 피고들이 산시폴리대극장의 위탁을 받아 홍보 문자를 발송했으며, 개인정보 또한 극장으로부터 제공받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이들이 조웨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활용해 문자를 발송한 것은 조웨의 사생활의 평온을 침해한 것으로 보고, 네 개 피고 전원이 공동으로 불법 행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조웨는 정신적 손해배상금 4,000위안(약 75만  원)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피고들의 행위가 일반적인 기준에서 원고에게 중대한 정신적 피해를 초래했다고 보기 어렵고, 조웨 또한 이를 입증할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보아, 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종합적으로, 스자좡시 차오시구 인민법원은 1심에서 산시폴리대극장 및 관련 3개 기업에게 조웨에게 광고 문자를 발송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과 판결 확정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서면으로 사과할 것을 명령했다.

펑파이신문은 해당 사건의 네 명의 피고에게 모두 전화를 걸어 입장을 확인했다. 산시폴리대극장 측 변호인은 항소할 뜻을 밝혔으며, 나머지 세 기업의 관계자들은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회

더보기
석탄도시에서 친환경 관광도시로, 산시 다퉁의 성공적 변화에 글로벌 이목 쏠려
석탄도시로 유명했던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 경제 관광 도시로 변신에 성공해 중국에서 화제다. 탄광 도시의 생존은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다. 석탄이 주 연료이던 시절 번화했지만, 에너지원의 변화와 함께 석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고, 그 석탄 생산에 의존해 만들어졌던 몇몇 도시들이 생존 위기에 처한 것이다. 한국은 도박산업을 주면서 관광도시로 변모시켰다. 중국에서는 이런 정책 지원 없이 친환경 도시로 변화로 관광 도시로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산시성(山西省) 다퉁(大同)이다. 중국 산시성 다퉁이 과거 ‘석탄 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전국 최악의 대기질 도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다퉁 블루(大同藍)’라는 별칭과 함께 주요 관광 도시로 선정됐다. 다퉁은 오랫동안 석탄 산업에 의존해 왔지만 환경 오염 문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전국 대기질 순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후 당국은 불법 탄광을 정리하고 대형 탄광에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분진 배출을 크게 줄였다. 일부 광산은 ‘석탄이 보이지 않는 밀폐형 관리’를 도입해 관리 수준을 높였다. 환경

문화

더보기
[영 베이징] '관광+ 문화' 융합 속에 베이징 곳곳이 반로환동 변신 1.
‘문화유적 속에 열리는 여름 팝음악 콘서트, 젊음이 넘치는 거리마다 즐비한 먹거리와 쇼핑 코너들’ 바로 베이징 시청취와 둥청취의 모습이다. 유적과 새로운 문화활동이 어울리면서 이 두 지역에는 새로운 상권이 형성됐다. 바로 관광과 문화 융합의 결과라는 게 베이징시 당국의 판단이다. 중국 매체들 역시 시의 놀라운 변화를 새롭게 조망하고 나섰다. 베이징완바오 등 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두 지역을 찾아 르뽀를 쓰고 있다. “평일에도 베이징 시청구 중해 다지항과 동성구의 룽푸스(隆福寺) 상권은 많은 방문객을 불러모았다. 다지항의 문화재 보호와 재생, 룽푸스의 노포 브랜드 혁신이 시민과 관광객에게 새로운 소비 경험을 제공했다. 그뿐 아니라, 올여름 열풍을 일으킨 콘서트가 여러 지역의 문화·상업·관광 소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베이징완바오 기사의 한 대목이다. 실제 중국 각 지역이 문화 관광 융합을 통해 ‘환골탈퇴’의 변신을 하고 있다. 베이징시 문화관광국 자원개발처장 장징은 올해 상반기 베이징에서 ‘공연+관광’의 파급 효과가 뚜렷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대형 공연은 102회 열렸고, 매출은 15억 위안(약 2,934억 6,000만 원)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