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의 초대, 바로 ‘중국 쇼핑’ 이미지 구축의 시작입니다.”
최근 중국 상무부 장관 왕원타오는 양회 경제 주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중국 쇼핑’ 중국 당국이 정부 보고서에서 언급한 중국 경제 3대 이미지 구축 목표 가운데 하나다.
사실 내수 진작은 중국 당국이 2년여전부터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짙어 지자 강하게 추진해온 경제 정책 가운데 하나다.
각종 보조금을 풀어 소비자들이 다양한 구형 제품을 신형으로 교체하도록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했다. ‘중국 쇼핑’은 이제 그 내수 시장에 외국 관광객의 소비까지 늘어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내수 시장 진작책의 ‘끝판왕’인 셈이다.
실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은 ‘쇼핑 중국’(購在中國)의 의미를 단순한 판촉 구호가 아닌, 내수 구조 전환과 대외 개방을 동시에 겨냥한 종합 전략으로 설명했다. 이는 중국이 생산과 수출 중심의 성장 모델에서 소비와 유통, 체험 중심의 경제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좁은 의미에서 ‘중국에서 쇼핑’은 외국인 관광객을 중국으로 끌어들여 소비·관광·쇼핑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거리와 상권에서 외국인을 마주치는 빈도가 체감될 만큼 증가했다. 2025년 중국 주요 도시에서 출국 시 세금 환급을 받은 외국인 관광객 수와 환급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수배 수준으로 늘었고, 환급 대상 상품 판매액과 환급액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의 경우 외국인 세금 환급 신청 건수가 전년 대비 약 3~4배 늘었다는 공식 통계도 공개됐다. 이는 ‘중국 상품을 해외로 파는 구조’에서 ‘중국에 와서 직접 사게 하는 구조’로 소비 경로가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제도 개선이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세금 환급의 최소 구매 금액을 대폭 낮추고, 환급 한도를 상향했으며, 공항 중심이던 환급 절차를 도심과 상점으로 확장했다. ‘구매 즉시 환급’과 같은 간소화된 방식은 쇼핑 경험 자체를 바꾸고 있다. 쇼핑이 더 이상 출국 직전의 번거로운 행정 절차가 아니라, 중국 체류 중 자연스러운 소비 행위로 편입된 것이다. 이는 관광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체류형 소비를 확대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중국에서 쇼핑’은 중국 안에서 세계의 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중국에서 세계를 구매한다’는 발상이다. 중국은 수입 확대를 단순한 무역 균형 수단이 아니라, 소비 고도화와 생활 수준 제고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쓰촨성이 수입 연어의 전국 유통 허브 구축을 가속화해, 해외 산지의 신선한 연어가 48시간 내 소비자 식탁에 오를 수 있게 한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수입 물류·콜드체인·유통 인프라가 소비 정책과 결합하면서, 중국 내 소비 선택지는 국경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가능하려면 입국 소비 환경 전반의 개선이 필수적이다. 결제 편의성, 다국어 안내, 세금 환급, 물류 체계, 통관 효율화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중국 정부업무보고 역시 소비 진작과 함께 수입 소비 확대, 국제 소비 중심 도시 육성, 면세 및 환급 제도 개선을 명확한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이는 ‘수출 확대’가 아닌 ‘소비 흡수’를 통해 세계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개방 방식이다.
결국 ‘중국에서 쇼핑’은 단기적인 소비 부양책을 넘어, 중국 경제의 방향 전환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키워드다. 외국인에게는 더 열려 있는 소비 시장을, 중국 내부에는 더 다양한 세계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소비를 매개로 한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이 초대장이 일시적 이벤트에 그칠지, 아니면 중국식 개방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는 향후 정책의 지속성과 소비 경험의 질에 달려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중국이 이제 ‘무엇을 얼마나 생산하느냐’보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소비하느냐’를 국가 전략의 전면에 올려놓았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