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이 홍콩을 떠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홍콩 자율권을 침해하자, 고향을 등지는 것으로 항의하는 것이다.
지난 1년간 대략 9만명 가량이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6월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된 후 1년간 홍콩 거주권자 약 9만명이 홍콩을 떠났다.
SCMP의 이번 보도는 12일 이뤄진 홍콩 정부 발표 자료를 인용한 것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중반까지 1년간 홍콩 인구는 1.2% 줄었다.
거주권자 8만9천200명이 홍콩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중반부터 2020년 중반까지 2만900명의 거주자가 홍콩을 떠났다.
SCMP는 "홍콩보안법 시행 후 이민 물결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중반 이후 홍콩인구는 매년 꾸준히 0.2~1.1%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홍콩 인구는 지난해 중반 750만명을 기록했으나, 현재 739만명이다.
코로나19 사망자는 212명이었다. 코로나에 따른 인구 감소는 결국 홍콩 보안법보다 인구 감소 효과가 적었던 것이다.
홍콩 정부 대변인은 이번 인구 감소는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와 해외 학업·취업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콩대 폴 입 교수는 저출산율 외에 급격한 이민 증가에 탓이라며 "충격적"이라고 분석했다. 입 교수는 "물론 매년 많은 이들이 학업·취업을 이유로 해외로 가지만, 올해 그 숫자가 급격히 늘어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 입 교수는 이민 증가로 인해 홍콩이 향후 1~2년간 계속해서 인구 감소를 경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구 이민을 가면서 조기 해지하는 홍콩 연금 해지 규모도 지난해 66억홍콩달러(약 9천86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7% 급증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AFP통신은 "중국 정부의 반대파 탄압과 팬데믹이 금융허브를 봉쇄하면서 홍콩 정부가 1961년 관련 통계를 낸 이래 지난 1년간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AFP는 "특히 올봄과 여름에 걸쳐 홍콩 공항에서는 눈물의 작별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현재 영국 등의 국가는 홍콩인의 이민을 특별히 받아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