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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헝다그룹, 5조9000억원 지분 매각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 에버그란데)그룹이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약 400억 홍콩달러(약 5조9000억 원)를 마련했다.

헝다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다만 이번 조치로 유동성 위기를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롄서(財聯社)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은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계열사 헝다물업(物業) 지분 51%를 인수했다.

헝다물업은 헝다그룹의 곳간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헝다는 부동산 개발과 관리를 모태로 성장한 회사다. 특히 물업은 기존에 분양된 부동산들을 관리하고 수익을 내는 케시카우다. 헝다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최고의 캐시카우마저 매각한 것이다.

이번 딜의 가격은 약 400억 홍콩달러로 알려졌다. 50%+1의 룰에 의해 경영권도 넘어갔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단기적으로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약 3000억 달러(약 350조 원)에 달하는 전체 부채 규모를 고려하면 사업 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헝다그룹은 부동산 회사여서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개발 프로젝트 자체가 부채로 잡혀 있다. 즉 이자가 나가지 않는 채무도 상당하다는 의미다.

다만 헝다그룹은 그룹 확장 과정에서 이자를 내는 금융 레버리지를 과도하게 일으켰고, 전기차 사업 등 확장했던 사업들이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이다.

앞서 헝다그룹은 지난달 29일에도 자회사가 보유한 성징(盛京)은행 지분 19.93%를 99억9300만 위안(약 1조83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유동성 위기로 헝다그룹과 계열사 주가는 연초 대비 최대 80% 떨어졌다. 4일 기준 시가총액이 헝다그룹 391억 홍콩달러, 헝다물업 554억 홍콩달러 수준이다. 아직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달러채권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면서 헝다그룹 파산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헝다그룹, 헝다물업, 허성촹잔은 4일 홍콩 증시 개장을 앞두고 거래를 잠정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헝다그룹 파산설로 불안심리가 확산돼 4일 홍콩 항셍 지수는 2.19%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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