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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호적 없는 中유동인구 3억7600만 명에 달해

 

중국에서 호적(戶口·후커우)가 없어 사회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유동인구'가 3억7600만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이른바 '농민공'이라 부른다. 호적을 둔 농촌을 떠나 도심의 온갖 허드레 일을 하는 이들이다. 주로 남성은 건설현장에서, 여성은 가정부나 청소부로 일을 한다.

중국 도심의 안락한 생활은 이들 농민공이 있어 가능한 것이다. 사실 농민공의 유일한 잘못은 가난한 농촌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농촌에서도 토지를 갖지 못한 하층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게 유일한 잘못이다.

과거 중국 공산당 혁명은 이들 농민공이 주력세력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가난해 교육을 받지 못했고 남에게 봉사하며 사는 걸 운명이라 생각해야 한다는 데 반발해 힘을 합쳐 오늘의 공산 중국을 만들었다.

하지만 공산 중국은 도시나 농촌이나 모두가 가난했고, 개혁개방이 된 중국은 국가와 도시는 부유해졌지만 농민은 여전히 가난한 구태가 재현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농촌진흥책을 1호 문서로 채택해 발표하고 있다. 공산당은 일단 농촌의 밥 굶는 이들이 없는 사회 건설을 약속했고, 스스로 그 약속을 지켰다고 선전하고 있다. 

과연 농민공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중국의 운명도 거기에 달려있지 않나 싶다.

중국 매체인 제일재경은 29일 중국의 7차 인구센서스 자료를 인용해 2020년 기준 후커우 없이 외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유동인구’가 3억7600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최대 산업 거점인 광둥성의 경우, ‘유동인구’는 무려 1096만 명에 달했다.

후커우는 1958년 도입 이래 중국에서 인구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는 수단이자 일종의 신분이 됐다.

베이징, 상하이 등 인구 억제 정책을 펴는 대도시에서는 현지 후커우가 없으면 주택을 살 수 없고 의료, 양로, 교육, 양육 등 사회보장 혜택도 받지 못한다. 그로 인해 농촌에서 대도시로 이주한 농민공들은 저임금 노동력을 공급하며 중국 경제 발전을 견인했지만 현지 후커우가 없어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조차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제일재경은 “중국 인구의 64%가 도시에 거주하지만 45%만이 도시 후커우에 등록돼 있다”며 “후커우 규제를 완화해 우수 인재와 노동력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국의 도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후커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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