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국의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침체의 여파로 분석된다.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직접 받기 시작하면서 수출 부진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갈등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면서 경기 침체의 양상도 짙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경기 침체 속에서도 노동시장의 수요가 갈수록 커져 다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 정부 입장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면 경기 침체가, 경기 침체에 대응하면 인플레이션이 더 커지는 진퇴양난에 봉착한 것이다.
7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발표 자료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수출입 총액은 5011억9000만 달러(약 652조 원)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이 중 수출은 7.5% 감소한 2835억 달러(약 369조 원), 수입은 4.5% 감소한 2176억9000만 달러(약 283조 원), 무역수지는 16.1% 감소한 65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중국의 누적 수출입 총액은 2조44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이 중 수출은 0.3% 증가한 1조4000억 달러, 수입은 6.7% 감소한 1조400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27.8% 증가한 359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의 수출 감소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다.
7일 중국 현지 매체 펑파이는 미국, 유럽연합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가 중국의 5월 수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의 5월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2%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감소율도 전월 대비 11.7% 포인트 확대됐다.
또 중국의 5월 유럽연합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했고 성장률은 전월 대비 10.9%포인트 둔화됐다.
중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아세안(ASEAN)에 대한 5월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15.9% 감소했으며 성장률도 전월 대비 20.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5월 중국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4.3% 증가했으며 3개월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