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만 트로이온스'
금의 무게 단위로 대략 29t이다. 지난 8월 한 달 사이 늘어난 중국 당국 보유 금 총량이다.
흔히 금은 안전자산이라고 한다. 모든 가치의 기준이어서 가치가 '0'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 금은 한때 세계의 통화였다.
무거운 금덩이를 정부가 보관하고 그 보관증을 써준 게 오늘날 화폐의 기원이다.
안전자산이다 보니, 금의 가치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실물자산의 가치 변동폭이 커질 때 높아진다.
간단히 인플레이션 등으로 손에 든 화폐가치가 떨어지거나, 부동산 가치 폭락 등 실물의 가치 평가 하락이 우려될 때 자산 가치 변동이 없는 금으로 바꿔놓는다는 의미다.
그런데 중국이 금의 보유량을 대거 늘린 것이다. 10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7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8월에만 금 보유량이 93만 트로이온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약 29t으로 총 보유량은 2165t에 달한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추가 구매로 약 217t의 금 보유가 증가했다.
중국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미국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보유 외환의 다각화를 위해서이다.
중국을 포함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들은 자국 통화를 무역 결제통화로 더 많이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금리 상승이 일반적으로 이자가 없는 금에 대한 수요를 약화시키기는 하지만 중국 등의 대규모 매입이 금 가격을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8월 31일 기준 중국의 총 외환 보유액은 3조 1601억 달러로 7월 말보다 442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블룸버그 집계에 나타났다.
한편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금 수요 동향(Global Gold Demand Trends)'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구매 수요는 387t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구매가 2분기에 소폭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모멘텀을 유지해 이는 금 구매 수요가 2023년 내내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