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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린다는 것은? 치(治) 1

다스리기 어렵다. 모든 정치인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사실 어렵다. 그런데 그래서 그 대가도 크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알까?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것일까? 

 

 


 

모두가 다스린다는 개념에서 유래된 문제다. 그럼 다스린다는 게 도대체 뭘까? 
요즘 자유민주주의, 대의민주주의 등 다양한 개념이 나와, 다스린다는 게 명쾌한 듯 하면서 어느 순간 일반인들에겐 더욱 멀어진 개념이 됐다. 동양적 의미도 마찬가지다. 요즘 우리와 중국 등 한자권에서는 다스린다는 게 대단히 두리뭉실하게 두루 쓰인다. 한마디로 그 뜻이 복잡하다.
우리말부터 보면, 먼저 대표적인 뜻이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이다. 그 외 통증도 다스리고 흉악한 죄인을 중벌로 다스리기도 한다. 또 사물을 정리해 처리한다는 의미도 있고, 어지러운 사태를 수습하다는 뜻도 있다. 
한자 치는 우리의 다스리다는 말과 그 의미범위가 크게 겹쳐 있다. 역시 우리말처럼 두루 다스리는 의미로 쓰인다.
재미있는 것이 동서양의 차이다. 동양의 다스린다는 말이 서양의 개념과는 분명히 다르다. 
나라를 다스리다는 영어로 govern, rule (over)이며 감정 등을 다스리다는 control, (formal) subdue 등이다. 죄인 등을 다스린다는 의미는 discipline, punish 등이다. 속을 다스린다는 의미는 soothe가 있다. 우리 동양에서 두루 다스리는, 치(治)하는 것과 다르다. 

 

​“거봐 요즘 한국에서는 이렇게 동서양의 개념이 뒤섞여 쓰이는 더 어렵지!”  

 

누군가 이렇게 탄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한자의 본의는 분명히 명확하게 다스리는 게 뭔지 이야기 하고 있다. 

 

 


 

갑골문 이후 금문에서 보이는 치(治)는 물 수(水)와 태(台)가 합쳐진 모습이다. 바이두 한자 자전에는 이에 대해 치는 물과 태(胎)에서 나온 글자로, 물이 시작하는 곳을 의미, 물의 특성을 법으로 정리하고 정돈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것이 바로 다스림이라는 것이다. 
참 명쾌하다. 사회학, 법학, 경영학 현대 어떤 학문의 관점보다 평범하지만 명쾌한 진리다. 물의 특성은 물 수(水), 노자의 상선약수론에 상세히 나온다. 상선약수같은 법으로 정리하고 소통하게 하는 게 다스린다는 의미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실제 물은 세상에서 가장 약하지만 가장 강하고, 그래서 가장 다스리기 어렵다. 홍수라도 이룰라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몰려들어 어지럽히지 않는 곳이 없다. 산에 난 대형 화재라면 불을 피할 곳이 있지만 물난리는 피할 곳도 없다. 
그래서 물은 백성에 비유된다. 힘없고 약하기만 한 것이 백성이지만 한번 분노하면 그 위력은 핵폭탄 급이다. 맹자는 그래서 배를 띄우는 것도 물이요, 배를 뒤엎는 것도 물이라고 했다.

 

​“君者,舟也;庶人者,水也。水则载舟,水则覆舟。”  

 

맹자 진심 하편에 나오는 말이다. 그렇게 어려운 게 치(治)다. 물의 법칙으로 정리하고 소통하게 하는 게 바로 다스리는 것, 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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