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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근원이자 중심 … 마음 心 3

一切由心造:모든 게 마음에 달렸다.

 

© surajith s, 출처 OGQ  

마음의 값은 목숨이다. 네 목숨이 얼마냐? 솔직히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목숨 주인의 몫이다. 마음 주인의 몫이다. 자기 마음의 주인이 자기인지도 모르고 사는 게 요즘의 풍토다. 상심자가 많은 게 요즘 세태다. 소위 제 마음 하나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게다.
그런데 이게 요즘만의 일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한자의 곳곳에 비슷한 흔적이 나타난다.
마음을 어디다 둘까? 이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한자에서 마음 심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곁에 두거나 아래에 둔다. 그런데 묘하게 마음 곁에 무엇을 둬서 좋은 뜻이 드물다. 곁에서 마음을 쓰이게 하는 게 사실 좋은 게 있을리 없다 싶다.

마음 심 心을 곁에 둔 한자는 대체로 사람을 근심스럽게 하거나 겁 먹게 한다. 예컨대 칼 옆에 마음을 둔 도 忉,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 옆에 마음을 둔 리 心+里 자는 모두 근심하다는 뜻이다. 마음을 방패 간(干) 곁에 두면 방해하다는 뜻의 간 忓이 된다. "이상하다, 잘못됐다"는 뜻의 괴 怪도 성낼 연 悁도 있다. 성낼 연에서 장구벌레 연(肙)은 예쁠 연 娟, 기부할 연 捐 등처럼 대체로 좋은 뜻에 쓰인다. 그런데도 마음에 붙어서는 성내다는 뜻이 됐다.
이밖에 대부분은 마음이 곁에 있어 두렵다는 뜻이 된다. 구(懼), 겁(怯), 정(怔) 등의 한자들이 대표적인 한자다. 
물론 마음을 곁에도 둬 좋은 뜻의 자도 있다. 대표적인 자가 정 情이다. 항상 푸른 것을 곁에 두면 당연히 마음이 좋을 수밖에 없다. 항상 푸른 것을 곁에 두는 마음 바로 정 情, 뜻이다. 또 기쁠 이(怡) 자가 있다. 마음이 평평한 단상에 둔다는 자형이다. 사실 무대에 설 수 있는 능력과 재주가 있다면 기쁘기도 할 것이다. 
기쁠 열(悅)자는 보다 적극적이다. 혁명적이다. 바꾸니 기쁘다는 뜻이다. 중국의 서(서법가협회) 이사를 지낸 왕샹즈王祥之는 한자 해석서에서 태(兌) 자를 사람 인자와 입구자, 팔 자의 회의자라 해석했다. 사람이 입을 강조했는데, 그 입이 팔자로 벌어져 다시 웃는 모양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정설 여부를 떠나 해석이 재미있다. 어쨌든 기쁠 열은 웃는 이 옆 마음을 두니 기쁘다는 뜻이다. 

© geralt, 출처 Pixabay 

마음 위에 뭘 얹어도 좋은 뜻이 드물다. 마음으로 준비를 하면 고단해진다(惫), 마음을 궤는 게 바로 병이요 근심(患)이다. 마음이 죽는 게 잊는 것(忘)이다. 잊혀진 것과 죽은 것이 무엇이 다르던가. 죽어 기억되는 게 살아 잊혀지는 것보다 더 나아 보인다. 
죽은 것 옆에 있으면 마음이 바빠(忙)지고, 마음이 나뉘면 성낼 분(忿), 나뉜 것 곁에 있으면 분할 분(憤)이 된다. 종(奴)같은 마음이 화낼 노(怒)고 마음에 칼을 품는 게 참을 인(忍)이다. 혹자는 좋은 뜻 아니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칼을 품을 정도로 아주 독해야 참을 수 있다는 의미가 좋아 보이지만 않는다. 견디는 게 목적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역시 마음에 올려놓아 좋은 게 있다. 마음의 중심을 잡으면 충성 충(忠)이 되고 마음에 자신을 올려놓으면 쉬다, 숨 쉬다는 뜻의 식(息)이 된다. 밭을 가는 마음이 정성 간(懇)이다. 

네 마음에 다른 것을 올려놓지 마라. 
오직 네 스스로를 올려 놓으라. 
밭을 갈듯 스스로를 다듬고 아껴라. 
그러면 편해질 것이다.

한자명상을 통해 얻은 마음 심 心의 충고다. 


 

© mkwlsn, 출처 Unsplash  

 

글 =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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