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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부회장 체포에…‘캐나다 구스’, 中서 찬바람

사진 출처:글로벌 타임스

 

고가 패딩으로 유명한 캐나다 의류업체 캐나다 구스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에 불만을 품은 중국 소비자들이 전례없는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어서다.

 

멍 부회장은 지난 1(현지 시각) 유령 자회사를 통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이후 10여일간 구금됐던 멍 부회장은 11일 전자발찌를 차는 등 보석 조건으로 풀려나 자택에서 머물고 있지만, 중국 민심은 체포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들끓고 있다.

 

캐나다 구스가 타격을 입기 시작한 건 멍 부회장의 체포가 알려진 지난 5일부터다. 11일까지 닷새동안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했다. 캐나다 구스 주가는 뉴욕 증권시장에서 지난 4일 주당 63.38달러에 거래되다가 주말부터 본격 하락세에 들어서기 시작, 1155.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유력 소셜미디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타고 퍼져 나간 캐나다 브랜드 불매운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중국 내 캐나다 브랜드 불매운동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 글로벌타임스 등의 보도로 더욱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유통솔루션업체 리테일 어드바이저 네트웍스(RAN)’의 브루스 윈더 공동창업자는 캐나다 구스가 듣기만 해도 누구나 캐나다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브랜드명 때문에 쉽게 타깃이 됐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 럭셔리제품연구소의 쩡밍유에 연구원은 "원래 높은 부가가치를 지니고 국가의 문화적 배경을 나타내는 고급 브랜드는 정치적 또는 문화적 마찰이 일어나면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캐나다 구스가 최근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은 것도 한 이유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등 유명 인사들이 캐나다 구스를 입으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다. 캐나다 구스는 중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베이징과 홍콩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상하이에 중국 법인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중국 사업 확장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대니 리스 캐나다 구스 최고경영자(CEO)는 멍 부회장이 체포되기 직전인 지난달 30일 베이징을 방문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에서 확실히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며 캐나다 구스의 전 세계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10%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구스가 주춤하면서 중국 의류업체들은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특히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패딩 전문업체 보스덩(波司登)의 주가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12.5% 가량 뛰었다. 홍콩 증시 상장사인 이 업체의 11일 주가는 1.62홍콩달러로, 최근 5년 간 최고가다.

 

일각에서는 미국으로 향했어야 할 분노가 엉뚱하게 캐나다로 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캐나다 경찰이 멍 부회장을 체포한 것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분쟁 휴전을 선언한 뒤, 미국에는 유화책을 구사하는 반면 캐나다에는 강공책으로 대응하고 있다. 90일 간의 무역협상 기간을 갖게 된 상황에서 화웨이 사태를 문제 삼아봤자 득이 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은 산업 스파이 등 해킹 문제를 거듭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멍 부회장의 체포 직후 캐나다 외교관 출신인 마이클 코프릭을 구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기생-자크 전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는 코프릭의 억류는 우연이 아니라며 "중국은 메시지를 보내고 싶으면 메시지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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