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프랑스 에어버스 항공기를 대량 구매키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파격적인 결정은 경쟁사인 미국 보잉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다. 이후 중국은 에어버스의 항공기 300대, 350억 달러(40조원)어치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과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프랑스 기업이 중국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에어버스의 대량 계약은 상당한 진전이며 훌륭한 신호”라고 이야기했다.
중국과 프랑스는 항공기 구매 이외에도 에너지와 식품 산업, 운송 및 다른 부문에서 15개의 상업 계약과 13개의 문화 관련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핵 발전, 풍력 발전, 우주 발전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에어버스의 대규모 중국 공급 계약은 경쟁사인 보잉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 외신은 보도했다..
지난해 10월과 이달 발생한 보잉 737 맥스 추락 사고로 보잉은 전 세계 운항 중단 사태를 맞닥뜨렸다. 특히 중국은 제일 먼저 사고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는 등 보잉의 전 세계적 운항 중단 움직임을 주도한 국가로 알려졌다.
중국이 에어버스 비행기를 대량 구매한다는 소식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코앞에 둔 민감한 시기에 발표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8일~29일 중국 베이징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무역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보잉은 그동안 양국의 무역협상에서 수혜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중국은 안전을 우선시하며보잉 항공기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2019년 1월 현재 중국 항공사는 총 1730대의 에어버스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중국이 향후 20년 동안 7400대의 항공기가 더 필요하고, 이는 전체 세계 수요의 19%에 달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