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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친구 하나를 만드는 일은 힘들지만, 잃기는 쉽다.

交友慢,失友快 (jiāo yǒu màn shī yǒu kuài)

친구 하나를 만드는 일은 힘들지만, 잃기는 쉽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들 중에 하나는 빠른 성과를 재촉하는 한국 본사의 요구와 현장에서 벌어지는 실제 상황과의 괴리를 좁히는 일이다.

 

중국인들은 우리보다 의리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의리는 쌍방의 주고받음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주고받음에 매우 능숙하다. 또한 단기적이지 않다. 긴 호흡으로 길게 바라본다. 결과물에 집착하는 한국 기업들의 사고방식이 달갑게 여겨질리 없다. 특히 중요한 업무의 부탁전후가 다른 행태는 심한 불쾌감을 유발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한국 금융기관들이 앞 다투어 중국진출을 준비할 무렵, 설립 허가권을 쥐고 있는 감독당국의 담당 과장을 접촉하기 위해 모든 회사들이 심혈을 기울였다. 더욱이 담당 과장은 해외 유학파로 실력뿐 아니라, 상당한 집안 배경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도는 인물이었다. 면담 신청을 수차례 해도 거절하기 일쑤였고, 본사 대표이사급이 방문해도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서울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 참석차 방한한 담당 과장을 영접하려는 금융기관들 간의 경쟁은 가관이었다.

 

얼마 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담당 과장이 좌천된 것이다. 지방에 위치한 국영 금융회사로 밀려난 것이다. 대부분 회사들이 언제 보았나는 태도로, 새로 부임한 과장에 집중했다. 한 금융회사의 임원만이 좌천된 담당 과장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 정기적으로 지방으로 직접 출장을 가서 식사를 하고 운동도 같이했다. 반전이 다시 발생했다. 3년 후 복귀한 것이다. 그것도 국장급으로 승진하면서.

 

이후의 일들은 짐작이 갈 것이다. 의리는 작은 이익을 초월해 함께 행동하는 특징이 있다. 交友慢,失友快。중국사업 성공을 위해 다시금 새겨야 할 말이다.
 

 

 

 

 

 

 

 

오승찬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전) 현대해상화재보험 중국 법인장

(전) 중국한국상회 감사

(현) 해동주말 부대표

E-mail : ohcha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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