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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미중 신냉전 속 '돈 과시' 수입박람회 또 나설 듯

"중국, 시진핑 참가 방침 시사"…미 대선 맞물려 활용도 높아져

 

미중 갈등이 신냉전 수준으로 비화했다는 평가마저 나오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막강한 구매력을 앞세워 세계 여러 나라를 줄 세우는 성격이 짙은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를 3년 연속 주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9일 중국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자국 주재 타국 외교관들과 접촉하면서 올해 11월 개최될 수입박람회에 시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권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작년에는 행사 개최 시점이 가까워질 때까지 시 주석이 참석할 것인지 언질을 주지 않았지만 올해는 벌써 시 주석 참석 방침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지금 분위기로는 3년 연속 시 주석이 수입박람회를 주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2018년 자국의 구매력을 과시하는 한편, 미국의 대중 포위망을 약화하고 우군을 결집하는 '세몰이 외교' 무대로서 국제수입박람회를 고안해냈다.

 

2018년과 2019년 1∼2회 수입박람회 때 중국은 각각 578억 달러와 711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구매 계약이 체결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대형 국가 행사의 경우 권력 서열 1∼2위인 국가주석과 총리가 한 해씩 번갈아 가며 주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중국관

외교가에서는 미중 갈등이 날로 첨예해지면서 수입박람회의 전략적 활용 가치가 높아져 시 주석의 '연속 등판'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수입박람회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엿새간 상하이에서 진행된다. 마침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직후라는 점에서 누가 당선되든 간에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대미 메시지를 발신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주도의 보아오(博鰲)포럼이 취소되는 등 중국 내 대형 외교 행사가 대부분 못 열리면서 수입박람회는 올해 중국의 거의 유일한 대형 외교 행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리 총리가 5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올해 수입박람회 행사를 잘 준비해 개최한다"고 따로 언급할 정도로 중국은 3회 수입박람회의 정상적 개최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이어지면서 올해 수입박람회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게 되거나 행사 규모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연히 꺾인 상황이지만 세계 주요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 중이다.

 

현재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전면 금지 중인 중국이 예년과 같이 최대 수만 명에 달할 외국 기업 및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대형 행사를 치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시 주석의 수입박람회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고는 있지만 자국 내부 행사인 양회와 달리 많은 외부 인사들을 초청한 수입박람회를 예년처럼 치르기는 어려운 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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