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명'
한 중국 아이돌의 팬덤 수다. 인구 많기로 유명한 중국에서도 적지 않은 수다.
하지만 이 팬덤이 추종하는 대상은 실제 사람이 아니다. 사람같은 사람, 즉 가상인간이다.
최근 중국에서 가상인간 류예시(柳夜熙)가 인기다.
짧은 영상 플랫폼의 류예시 계정에 올린 단 2개의 콘텐츠로 500만 명의 팬덤을 만들었다.
약 900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柳夜熙炫妆챌린지’는 4억 회 이상 재생되었다.
류예시는 여성을 표방하고 있다.
여기서 표방이라고 한 것은 주어진 성별 캐릭터일 뿐, 진정한 여성은 아니라는 의미다. 즉 여성성을 가졌지만 여성, 남성으로 구분할 수는 없다.
가상 아이돌 류예시는 '귀신을 잡는 가상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소개로 등장했다.
데뷔 3일 만에 2분 짜리 동영상 하나로 230만 명의 팬을 끌어모았다.
동영상 속 류예시는 중국 고대 의상을 입고 검은색 긴 생머리에 고풍스러운 화장을 한 독특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를 본 많은 사람들이 무서워했지만 한 어린 소년만은 물러서지 않았다. 소년은 킥보드에서 내려와 왜 이렇게 못생긴 화장을 했느냐고 물었고, 류예시는 멋진 펜으로 소년에게 자신의 세계를 보여준다.
동영상은 영화 수준의 영상미와 특수효과, SF영화의 미학적 요소, 메타버스 개념을 접목시켰다. 제작자는 '지금 내가 보는 세상, 너도 볼 수 있다'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가상 캐릭터, 메타우주, 뷰티’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류예시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선보인 가상 캐릭터 중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상업적 가치도 급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류예시 같은 가상 캐릭터를 전자상거래, 광고, 음악, 버라이어티쇼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