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성 창춘을 거점으로 하는 이치자동차(中国一汽)가 올해 1~5월 지난해 동기 대비 153% 증가한 2만8200대 차량의 수출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 중국 자동차 산업 국제화의 상징적인 수치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성비를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며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에도 중국 자동차들의 국제화 시도는 없던 게 아니었지만,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이 구축한 시장 장벽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전기차 분야에서 일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 같은 명성을 통해 'B급 자동차'란 부정적 이미지 탈출에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치자동차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1~5월 이치자동차의 3대 브랜드가 해외 판매 실적에서 모두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 중 홍치(红旗) 브랜드의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16% 증가한 4071대, 제팡(解放) 브랜드는 92% 증가한 14013대, 뻔텅(奔腾) 브랜드는 124% 증가한 5726대를 달성했다.
2022년 말 기준, 이치자동차의 해외 사업은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세계 85개국에 걸쳐 있으며 총 수출량은 40만 대에 달한다.
동유럽,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이아 등 해외 3개 국가에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등 15개의 KD(부품 조립)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치를 비롯한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를 내세워 유럽,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전기차의 높은 가성비를 내세우며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에서는 상용 미니 전기차 트럭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물론, 도요타 역시 전기차 개발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선두 지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가성비 측면에서는 중국차들이 경쟁력을 확보한 모습이다. 일본과 한국 도로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