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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지혜 - 월권 난무하는 조직은 필망

 

직위는 권한과 책임으로 만들어진다. 간단히 말해 직위란 주어진 권한으로 일을 해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과장이 대리 일을 하면 쉽다. 상무가 부장의 일을 해도 쉽다. 사장이 전무, 상무의 일을 하면 더 쉽다. 이유는 권한은 크고 책임이 작기 때문이다.

 

간단히 부장이 대리 역을 한다면 월급이 과한 것이다. 한 부장이 대리 2,3명의 일을 한다고 해도 4,5명까지의 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4,5명인 대리 전원이 자신의 일을 제대로 못하게 하는 효과만 가져온다.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의 지시를 밑은 따른다)의 기율을 준수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상침하권’(위가 아래의 권한을 침해한다)의 잘못을 방지하는 것이다.

 

반대로 상부의 권한은 함부로 위임이 되면 안 된다.

권한의 위임은 쉽지만 조직이 그 위임에 적응하고 나면 쉽게 회수가 되지 않는 탓이다. 특히 한 조직의 리더는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서 권한을 위임하는 경우가 왕왕 생긴다. 하지만 아쉽게도 권한은 위임되지만 책임은 위임되지 않는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한은 그것이 크건 작건 월권이 된다. 월권이 난무하면 조직은 필망한다.

 

전국책에는 이런 우화가 전한다. 왕에게 권한의 이임에 대해 경고한 것이다.

 

범저가 왕에게 말했다.

"대왕께서는 소년이 신목(神木:신통력을 지닌 나무)의 신통력을 빌린 고사를 들어보셨습니까? 항사라는 곳에 못된 소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그 신목에게 도박을 걸었습니다. '패를 던져 내가 이기면 너는 나에게 그 신통력을 3일간 빌려 주고, 내가 지면 네가 나를 꼼짝 못하게 묶어도 좋다'라고 약속하였지요.

하지만 그것은 신목에게는 팔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소년의 꾀였습니다. 소년은 자신의 오른팔을 빌려준다며 오른 팔이 패를 던지면 신목이 던진 것이고, 왼손이 던지면 자신이 던진 것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기에서 이겨 신통력을 빌려갔습니다. 3일 동안 신통력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소년에게 신목이 찾아가 말했습니다. ‘이제 신통력을 되돌려 달라’ 소년이 어떻게 하였겠습니까?

소년은 ‘그런 적 없다’고 신통력을 돌려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신목이 시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대왕께서는 그런 신목처럼 왕의 권세를 남에게 빌려주고 계십니다. 권세를 받은 신하는 잘한 일은 자신이 한 것이요, 못한 것은 왕의 탓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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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프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회 6월 30일까지 개최, 자금성과 베르사유궁전의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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