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중 매체, "에스컬레이터 왼쪽만 서지 말자"

 

“에스컬레이터에서 한쪽에 서 있을 필요 없습니다.”

중국에서 에스컬레이터 이용시 ‘한 줄 서기’ 이용 습관에 대해 “이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승객들의 무게가 지나치게 한쪽에 쏠리면서 기기 고장은 물론, 안전에도 부정적이라는 게 이유다.

실제 한국에서도 비슷한 캠페인이 있었지만, ‘에스컬레이터 한 줄 서기’ 습관은 여전히 만연해 있다. 에스컬레이터 문화가 일찌감치 자리 잡은 유럽 등 서구 사회의 이용 습관이 그대로 전파된 탓이다.

중국 매체들은 “최근 일부 베이징 시민들은 베이징 지하철의 일부 자동 에스컬레이터에 노란색 ‘작은 발자국’ 두 쌍이 표시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관련 지하철 운영업체는 해당 표시가 승객에게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는’ 방식이 필요하지 않으며, 나란히 서 있어도 괜찮고, 발을 잘 디디고 손잡이를 잡으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개념이었다는 중국 매체들의 지적이다. 한국처럼 중국의 에스컬레이터에 이용 문화는 서구에서 유래했다. 자연히 ‘한 줄 서기 이용습관’은 문명적이고 교양 있는 모습으로 인식되었고, 한때는 도시 문명의 주요 척도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게 중국 매체들의 지적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상하이·광저우·난징·청두 등 여러 도시에서 이 익숙한 ‘좋은 습관’을 잇달아 중단하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에스컬레이터에서의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기’ 방식이 여러 문제점과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기’ 방식이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효율을 떨어뜨리고, 특히 인파가 많은 장소에서는 혼잡을 유발하며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인다는 점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에스컬레이터 양쪽에 가해지는 하중이 불균형해지면서 기계에 손상을 주기 쉽고, 실제로 고장의 95%가 이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전체 에스컬레이터 사고의 약 4분의 3이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걷다가 발생한 것이라는 점이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표시된 ‘작은 발자국’은 승객들의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기’ 습관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임에 틀림없다. 이 사소한 디테일만 보더라도 사람들의 사고 습관이 얼마나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여러 도시에서 이미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기’가 안전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이를 고치지 않아 지하철 운영 측에서 표식을 설치해 안내하게 된 것이다.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기’의 단점은 명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이 강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것을 습관처럼 여겨왔기 때문이었다. 혼잡한 인파 속에서 일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어도,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올라가며 ‘길을 막는다’는 이유로 앞에 선 승객에게 비켜달라고 요구하거나 심지어 무례하게 밀치기까지 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앞에 선 승객들에게 도덕적 압박을 주어, 자신이 남의 길을 방해하고 있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하지만 실상은,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기’는 안전하지도 않고 전체적인 통행 효율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며, 나란히 서서 발을 잘 디디고 손잡이를 잡는 것이 가장 올바른 자세였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사람들이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기’에 집착하는 이유는 에스컬레이터의 안전 운행에 대한 집단적인 무의식일 뿐 아니라, 공공생활에서의 사고 오류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기’라는 규칙은 본래 시간에 쫓기는 승객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지하철이나 쇼핑몰의 짧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절약할 수 있는 시간은 극히 미미했다. 소수의 불특정한 요구나 선호를 위해 다수의 정당한 권리를 희생해야 하는 이유는 없었다. 게다가 그 소수의 요구마저도 안전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자동 에스컬레이터에 노란색 ‘작은 발자국’을 표시한 것은 습관에 대한 하나의 교정이며, 동시에 부드러운 경고이기도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굳이 ‘왼쪽은 걷고 오른쪽은 서 있기’를 고집할 필요는 없으며, 나란히 서 있어도 도덕적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표시였다.


사회

더보기
중국 미디어 전문대학에서 번역, 사진 학과 폐지...AI 시대의 변화
번역, 사진 등 전공을 폐지했다. 중국 전매대학이 이 같이 밝혔다. 중국 전매대학은 미디어 전공에 특화한 대학이다. 그런 대학에서 이제 외국어 번역과 사진 전공자는 더 이상 배출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바로 인공지능(AI) 탓이다. AI이 교육 현장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국 양회 기간, 전국정협 위원이자 중국전매대학 당위원회 서기인 랴오샹중은 지난해 해당 대학이 번역, 사진 등 16개 학부 전공과 방향을 한꺼번에 폐지했다고 밝혔다. 미디어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지닌 전공들이 한 번에 사라졌다는 소식은 적지 않은 파장을 낳았다. 이는 단순한 학과 조정이 아니라, 고등교육이 기술 혁명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랴오샹중은 그 배경으로 “미래는 인간과 기계가 분업하는 시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강의 방식과 교육 내용, 나아가 사고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을 핵심 지식으로 삼을 것인지, 어디가 난점이며 어떤 부분이 미래와 연결되는지를 재검토한 뒤, 반복적이고 기초적인 작업은 AI에 맡기고 학생들은 이를 활용해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의 효

문화

더보기
중 정부 찬스로 갓성비 중국 여행 할까?...중 당국 각종 소비쿠폰 내놓으며 여행객 유혹
'중국 정부 찬스로 중국 여행하기?!' 중국이 춘제(설) 연휴 전후로 문화·관광 소비를 늘리기 위해 각지에서 소비쿠폰 발행과 관광지 입장권 할인·면제 같은 지원책을 내놓는다. 말 그대로 중국 정부 찬스로 중국을 '갓 가성비'로 여행할 기회를 열린 것이다. 최근 중국의 무비자 정책에 이어 각종 소비 지원책에 힘입어 대 중국 해외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은 최근 국무원 신문판공실 브리핑 내용을 인용해 지방정부들이 제공하는 소비 보조금이 3억6000만 위안(약 700억 원대)을 넘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각종 소비 지원금 살포 정책을 펼쳐 내수 부양에 적극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이 정책으로 2025년 상반기까지 소비재 판매가 1조1,000억 위안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당시 보조금은 약 1억7,500만 건 이상 소비자에게 지급됐다. 올해 역시 중국 당국은 연초부터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 고있는 것이다. CMG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는 춘제 기간 관광지와 야간 관광·소비 구역을 중심으로 전통 장터 형태의 행사, 등불 축제, 팝업 마켓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