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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당국 규제 움직임에 마천루 경쟁 멈춘다

 

‘더 이상 도시 마천루로 경쟁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 도시들은 한 때 누가 먼저 중국에서 제일 높은 빌딩을 갖느냐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그로 인한 난개발 등의 문제도 적지 않았다.

흉물이 된 고층 빌딩도 문제였다.

중국 매체가 이 같은 풍토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도시는 누가 더 높은 빌딩을 짓는가를 겨루던 시대를 이제 정말로 뒤로할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 당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개최된 중국 중앙도시공작회의(중앙 도시 업무 회의)에서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 도시 건설에 힘써야 한다"라며,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초고층 건물의 건설을 엄격히 제한하고, 주택 안전 보장 수준을 전면적으로 제고해야 한다"라고 제시했다.

이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 건축물 ‘고도 제한’이라는 정책 신호를 분명히 내보낸 것이라는 게 중국 매체의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초고층 건물은 40층 이상, 높이 100미터 이상의 건축물을 가리킨다. 여기에 일반 주거용 건물은 물론 업무용 건물 등 공공건축물도 포함된다.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고 증가 속도도 가장 빠른 국가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마천루 수는 세계 2위인 미국보다 무려 3.6배 많다.

본래 고층건물은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제 중국에서는 ‘건물의 높이’는 물리적인 차원을 넘어선 상징성을 지니게 되었다. 계속해서 치솟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도시 발전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중국 매체는 마천루가 어느 순간부터 도시의 맹목적인 ‘경쟁’이나 ‘비교’로 변질되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누가 더 높은 건물을 지었는가’가 곧 ‘정책 성과’의 척도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중국 매체는 하지만 이 같은 논리는 깊이 따져보면 성립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도시의 발전 수준은 건물의 높이로만 평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 문화, 민생, 사회 등 다차원적 지표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게 중국 매체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초고층 건물의 수가 많아지면서 그에 따른 현실적인 위험 요소도 함께 증가했다는 중국 매체의 주장이다. 안전, 에너지 소비, 환경 등 문제는 고층 건물의 높이와 밀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들 문제는 점점 더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중국 매체는 지적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건물이 높을수록 건설 비용과 유지 관리 비용도 그만큼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특히 재정이 풍족하지 않은 지역에서 실질적인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거나 재정을 과도하게 소진하여 고층 건물을 지을 경우, 자원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중국 매체는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본래 불확실한 시장 수요와 경제 상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을 경우 결국 입주 기업을 유치하지 못하고 짓는 동안은 의욕적이었지만, 완공 후에는 방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현재 적지 않은 마천루들이 비슷한 처지에 처해 있다.

결국 지방 재정 악화로 이어져 주민에게 부담만 안기는 ‘전시행정’의 대명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국 매체의 우려다. 이런 사례는 실제로 몇몇 도시에서 이미 현실화된 상태라고 중국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앙 정부 차원의 ‘고도 제한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국가 부처가 500미터 이상 초고층 건물의 신축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이후 지난 5년간 관련 정책 조정은 꾸준히 이어져 왔으며, 이번 공작회의 또한 그 흐름을 계승한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고도 제한’ 중요성은 새롭다고 중국 매체는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산의 규모 발전보다 자산의 질적 발전이 더 중요시되야 하는 시기라는 게 중국 매체의 지적이다.

중국 매체는 이제는 건물의 높이를 좇는 것보다, 건축물의 내실과 기능에 더 집중해야 하며, 안전성, 친환경성, 주거 적합성 등의 요소가 우선 고려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말해, 인간 중심의 사용성과 경험이 핵심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초고층 건물이 1만여 채 이상 존재하는 상하이에서는 이미 관련 정책 조정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6월, 상하이시는 「상하이시 업무용 빌딩 리모델링 및 고도화 추진에 관한 시행 의견」을 채택하였다.

대규모 도시 재정비 사업이 업무용 빌딩 분야로 본격 확대되고 있다. 기존 자산의 재구성 시대에 상하이는 외형보다 내실을 더 중시하고 있으며, 모든 건물 개조 및 설계는 사람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시민의 편의성과 쾌적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중국 매체는 지적했다.

중국 매체는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외형 중심의 확장에서 내실 중심의 품질 향상으로의 전환은 ‘발전의 부정’이 아니라 ‘발전 철학의 성숙’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 전환 속에서 도시가 겨루어야 할 것은 훨씬 더 어렵고,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도시의 진정한 상징은 쉽게 바꿀 수 있는 물리적 높이가 아니라, 모방 불가능한 내적 실력에 있다는 것이다. 도시 간의 진짜 경쟁은 하늘 위가 아니라, 바로 이 땅 위, 사람들의 삶이 숨 쉬는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것이라고 중국 매체는 지적했다.

작게는 집 한 채가 얼마나 편안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크게는 한 지역의 도시계획이 얼마나 정교하고 합리적인지, 더 크게는 한 도시가 가진 내재적 동력과 고유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중국 당국의 움직임에 중 네티즌들도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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