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육시장, 특히 온라인 교육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다. 이웃 한국에게는 정말 기회의 땅이다.

언어 장벽이 있지만, 번역기술이 진일보한 요즘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의 입시 교육열은 한국 사교육 시장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지 오래다. 이 같은 경쟁력이면 중국 온라인 시장은 정말 한국 여러 교육업체들의 최대 먹이감이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 당국의 규제다.

바로 우리 정부가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이미 국내 적지 않은 대학들이 중국 유학생 없이는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이 되고 있다.

어떻게든 우리가 중국 온라인 교육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면 한국은 새로운 시장을 얻고, 중국 학생들에게는 질 좋은 교육 서비스의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양쪽 모두 득이 된다.

 

1. 연간 14조 원 가량 성장세 구현

 

지난 2020년 기준 중국의 온라인 교육시장 규모는 약 4003억8000만 위안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화로 74조6268억 원 가량이다. 중국의 가장 최근 자료에서도 2020년 온라인 교육시장의 규모와 관련 확정된 수치가 나오지 않는다. 추산치만 나온다.

2019년은 확정치인데 3225억7000만 위안(약 60조1238억 원)이다. 2020년 대략 전년동기 대비 24%가량 성장한 수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가 되면서 중국 교육 소비자들이 학원 수업이 불가능해지자 대거 온라인 교육에 눈을 돌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온라인 교육시장 규모 역시 전년동기 대비 708억1000만 위안, 28.13%가 늘어난 것이다.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 규모는 2년간 20%대 높은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2. 전염병 덕에 발전한 중국 온라인 산업

 

중국에서 온라인 교육시장의 첫 시작은 1999년이었다. 이 때 처음으로 중국에서 온라인 교육업체가 등장했다. 이 때만해도 일부 전신망 교육과 금융사들의 직원 교육을 위한 게 전부였다.

2000~2003년 중국에서 온라인 교육 소비자들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고, 더불어 온라인 교육 산업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간다.

2003년 사스 창궐은 중국 온라인 교육산업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 줬다. 묘하게 중국의 온라인 교육은 모두 전염병 덕에 발전한 셈이다. 더욱 많은 금융사들이 온라인 학습을 통해 직원 교육에 나선다.

2003~2008년은 이렇게 중국의 온라인 교육산업 발전의 토대를 닦는 시기였다.

2009년 들어 중국의 온라인 교육산업은 외형 확장의 시기다. 교육 대상 폭이 금융사 직원교육에서 조금씩 외부로 커졌다. 개인 컴퓨터를 통한 일반 교육이 주된 형태였다.

2014년은 중국의 온라인 교육산업의 하나의 분수령을 이룬다. 중국 이동인터넷의 폭발적 성장에 맞춰 온라인 교육산업도 그 형태를 달리하기 시작한다. 교육 서비스가 소비자의 손바닥에 들어온 것이다. 중국 온라인 교육시장은 이후 모바일 형식을 통한 교육 방식으로 대대적인 혁신을 이루게 된다.

현대 중국 온라인 교육산업은 콘텐츠 업체와 플랫폼 제공 업체 두 종류로 구분돼 발전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는 고등교육과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학교 학습 지원 과정(중국에서는 K12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직업교육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고등교육 과정이 전체 온라인 교육시장의 49.6%를 차지하고, 이어 K12 교육과정이 21.3%, 직업교육이 25.0%를 차지한다. 진학 학습 과정에 대한 보습 부분이 가장 적다는 점이 의외다.

 

3. 중국 교육 시장 규모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휩쓴 한 해다. 온라인 교육시장은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는다. 중국 당국은 ‘등교를 못해도 수업은 멈추지 않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교육 과정을 온라인화했다. 자연히 전국 2억8200만 명의 학생이 온라인 교육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로 급부상했다.

지난 2020년 3월 기준 온라인 교육 서비스 이용자는 4억2296만 명에 달한다. 이는 한 네티즌이 두 사이트를 가입하면 2인으로 계산한 숫자다. 그래도 어머어마한 숫자다. 이들이 중국 온라인 교육시장을 풍성하게 만드는 소비자들이다.

2020년 2분기 들어 중국이 강력한 봉쇄 정책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다잡자, 중국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 이용자 수도 급감하기 시작했다. 2020년 6월말 기준 중국 온라인 교육 서비스 이용자는 3억8060명이다. 전분기 대비 4236만명이 줄어든 숫자다.

중국의 교육시장은 온-오프라인의 융합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온라인 교육시장의 또 다른 특징인 빠른 모바일 시장의 성장이다. 2020년 6월 중국 모바일 교육서비스 이용자수는 3억7668만 명에 달한다. 이는 2019년 6월말 대비 1억7722만 명이 늘어난 수치다.

 

 

4. 중국 교육 정책의 회고

 

중국의 교육은 개혁개방과 함께 큰 변화를 겪었다. 사회주의 체제 속에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심는 일이 개혁개방이었기 때문이다. 전례가 없는 개혁이었다. 덩샤오핑의 실용주의 사상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중국 교육은 1985년 ‘중공중앙의 교육체제에 대한 개혁 결정’ 문건이 결정적인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이 결정이 현 중국 교육제도의 전반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문건은 교육이 개혁개방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1993년도 제14차 전당대회의 사회주의시장경제체제를 구축하자는 결의에 근거한 국무원의 ‘중국교육개혁과 발전 강요’ 문건은 교육개혁의 구체적인 목표들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앞에서의 결정이 교육개혁을 위한 전반적인 분위기 조성과 탐색을 하는 기간이었다면 1993년 이후는 전국적으로 구체적인 교육개혁의 목표들이 실천되는 시기였던 것이다.

이어 제15차 전당대회를 통해 국무원은 ‘교육개혁 심화와 관련한 전면 소질교육 진행에 대한 결정’ 문건을 내놓고 본격적인 실천에 돌입한다.

온라인 교육은 이 같은 중국 공산당의 전반적인 교육 개혁의 최첨단에 있는 분야다. 반대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게 중국 공산당이며, 정부 차원의 규제와 간섭이 많은 곳이 중국일 수밖에 없다.

중국 온라인 교육 사업이 갖는 태생적 한계인 셈이다.

 

5. 상장 교육기업들의 성장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온라인 교육 사업의 전망에 대해 질문을 받은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공통적인 답이 “전도유망”, 앞길이 밝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까지의 성장세만 봐도 부정할 수가 없다. 연 성장률이 20%가 넘는다.

2020년 온라인 교육시장의 새로운 도약 발판이 된 코로나19 사태가 사그러들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부스터된 온라인 교육시장의 열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들만 봐도 그렇다.

중국에는 이미 ‘왕이유도’, ‘쌍더지거우’, ‘유리숴’, ‘근세이쉐’, ‘51톡’, ‘정바오위엔청지아위’ 등의 상장 교육기업들이 있고, 모두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9월 왕이유도의 총자산은 19억1500만 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쌍더지거우는 34억8400만 위안이다. 유리숴는 5억7130만 위안이고 근쉐이쉐는 42억 위안, 51톡은 20억700만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