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네티즌을 자랑하는 나라다. 다시 말하면 세계 최대의 게임 시장이다. 특히 게임은 중독성이 있다. 모든 중독성이 있는 것들의 시장은 공급자의 무게가 소비자보다 크다는 의미다. 중국인들이 애플을 그렇게 욕하면서도 아이폰을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이하 블리자드)가 중국 게임 시장에서 퇴출의 기로에 섰다. 일단 중국내 운영회사와의 계약 유지에 실패한 탓이다. 중국 네티즌은 중국 시장을 존중해 미국 업체의 양보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가 무너지자 "이 참에 블리자드를 퇴출시키자"고 화를 내고 있다. 블리자드의 중국내 운명이 어디로 갈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블리자드는 넷이즈와의 기존 라이선스 계약이 2023년 1월 23일에 만료됨에 따라 '오버워치2', '디아블로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중국 내 대부분의 블리자드 게임 서비스와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넷이즈와 운영 원칙 등 제휴 내용에 대해 원만하게 합의하지 못하여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가 2008년부터 14년간 이어온 제휴 관계를 내년 1월부로 종료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17일 홍콩 증시에서 넷이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2024년 미국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의회 폭동이라는 미국 정치사의 오점을 남기고 퇴진한 지 3년만의 일이다. 사실 트럼프는 그동안 한 번도 대통령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한 번 해봤지만, 보다 강력한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일단 미국에서조차 반발이 심하다. 뉴욕타임스 등은 "트럼프의 재등장은 민주당(트럼프 공화당의 상대)의 호재"라고 평하고 있다. 트럼프는 특히 국제무대에서 혹평을 듣고 있다. 외교 능력이 전무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중국과 갈등의 골만 깊게 했고, 유럽은 물론 한국과 같은 오랜 동맹도 등을 돌리게 했다. 이번 트럼프 출마 선언에 대해 모두 그럴 줄 알았다면서도 "그래도 아직도 상황 판단이 안 되는 모양"이라는 반응이다. 트럼프의 대선 출마 선언은 지난 8일 미국 중간선거로부터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그는 연회장에 줄지어 선 성조기를 배경으로 등장해 "미국은 오염되고 있다"며 이민자들을 공격하고 미국 도시들을 범죄가 들끓는 소굴로 묘사했다.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기 위해 오늘 밤 나는 대선
전 세계 GDP의 85%,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20개 국가의 모임인 G20 정상회의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여러 의미가 크다. 우선 이 자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G20 대면회의다. 러시아가 우크라아니를 침공해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열린다. 미중 갈등이 극에 달하고 글로벌 공급체계에 이상이 생겨 세계가 물가 폭등이라는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열린다. 그 어느 때보다 세계의 문제를 각국이 복합적으로 결부돼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각국의 모두가 공통된 문제인식과 해결 방식의 협조를 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주제도 '함께 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er)이다. 이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20개 회원국 중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발리로 초청하기 위해 직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지만 두 사람 모두 화상으로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한국과 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한 후 정규직 직원에 이어 계약직도 대거 해고했다. 예상됐던 일이지만 머스크는 더 냉혹하고 확실하게 계획을 실행했다. 머스크는 중국에서 전기자동차로 천문학적인 돈을 번 글로벌 재벌이다. 그는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화성 진출, 우주 저궤도 위성망 구축 등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돈을 벌고 있다. 실제 돈을 번다기보다 많은 투자를 받고 있다. 테슬라는 그가 실행한 사업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실제 돈을 만드는 사업이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커진 덕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머스크의 인기를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인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그의 기행 탓이다. 그의 기행 자체가 오직 돈을 위해서만 나온다고 중국 소비자들은 생각하는 듯하다. 이번 트위터 해고 사태 역시 마찬가지다. 13일(현지시간) 플랫포머(Platformer)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고 정규직 직원 7400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37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한 이후, 최근 계약직 직원 약 80%에게 추가로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직 근로자 5500명 중 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 참여하는 한국축구대표팀에 200㎏의 김치를 제공한다. 김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거의 모든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반찬이어서 '한국인은 김치를 먹어야 힘을 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번 김치 제공 역시 이 같은 선수들의 사정을 고려한 조치다. '먹고 힘내라'는 응원의 성격도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김치 전달식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은 전달식에서 "장기간 원정에는 선수들 입맛에 맞는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대표팀을 돕기 위해 지원을 결정해준 공사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원하는 김치는 대표팀 선발대가 카타르에 도착하는 11일부터 훈련 캠프에 전달된다. 선수단에 공급되는 김치의 양은 약 200㎏으로 예상된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한 달 동안 먹는 김치의 무게는 약 3㎏로 200㎏은 66명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소식에 "어차피 산동에서 수입한 중국산 김치 아니냐"며 비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상 한국 앞에서 한 발 물러서야 했던 중국 축구
이탈리아 중부 시에나의 산 카시아노 데이 바니에 있는 온천 유적지에서 23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상 24점이 출토됐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중국에서는 큰 관심을 받았다. 이들 조각상은 모두 진흙 속에 파묻혀 있었는데 원형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한 상태로 보존됐다. 이탈리아 고고학계는 "고대 지중해 역사상 청동 조각상으로는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라고 밝혔다. 2019년 시작된 발굴 과정에서는 청동상을 제외하고도 약 6000개의 금, 은, 청동 동전이 발견되었다. 출토된 청동상, 금화 등은 산 카이아노 데이 바니의 박물관에 전시된다. 중국 네티즌은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청동이 녹슬지 않은 이유를 궁금해하며 마치 230년 전 문물 같다고 의견을 보이고 있다. 조각상에 복근이 있는 것과 짧은 머리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현대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다. 사실 중국은 역사의 나라다. 역사를 좋아하고 역사를 즐겨 살핀다. 중국에서 역사 주간지들은 대단히 인기다. 역사야말로 인문학의 정수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거의 결과이고, 미래의 단초라는 게 중국인들의 생각이다. 맞는 말이다. 역사상 어느 민족이 있어 할아버지 때 역사를 모르
중국에서 코로나19 방역 담당 직원들과 주민들 간에 몸싸움이 발생해 공안이 관련 인물들을 구속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 제로' 정책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물리적인 반항의 단계까지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당국 역시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정책의 변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상당한 시간을 두고 변화를 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8일 산둥성 린이시 란산(兰山)구 공안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란산구에서 코로나19 방역 담당자 3명이 주민들과 충돌해 서로 잡아당기고, 구타하는 등의 행위가 발생했다. 란산구 공안국은 방역 담당자 3명을 포함해 연루된 7명에 대해 구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9일 오전까지 전날 몸싸움의 전후 사정은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動態淸零, 둥타이칭링)'으로 불리는 고강도 방역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일선 현장에서 방역 담당자들의 피로와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태에서 다툼이 격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중국 네티즌은 방역을 위해서 사람을 때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책에 대한 물리적 반항이 사회 불안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한 남성이 포악한 담임 선생님으로 연출하고 촬영한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 속 주인공은 대머리에 수염이 많으며 가죽 옷과 목걸이를 착용하고 위압감이 넘치는 말투와 모습으로 연기를 하는데,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역대 최악의 담임’으로 불렸다. 이 동영상은 최근 중국 교육 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경직된 사회 감독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교육 당국의 신고에 의해 해당 동영상은 이미 플랫폼에서 내려간 상태이다. 중국 교육 당국의 조치는 교사 이미지를 왜곡하는 동영상은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진 때문이다. 3기 임기에 들어간 시진핑 정권은 그 어느 때보다 건전한 사회 기풍을 중시하고 있다. 영화 내용이나 드라마 속에서 사회 미풍양속을 고양하고 건전가치를 선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역대 최악의 담임' 동영상은 이 같은 중국 당국의 분위기 속에 철퇴를 맞고만 것이다. 하지만 정작 동영상이 플랫폼에서 내려가자 "영상은 영상일뿐, 연기는 연기일뿐"이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커지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상황을 두고 엄격히
삼성이 애플에 도발하는 광고를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에는 플립이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광고를 선보인 것이다. 과거 삼성은 일본의 '소니'에게 도전을 해 현재 소니를 완전히 따돌리고 전자업계 글로벌 선두 기업에 합류했다. 애플에 대한 도전도 성공해 삼성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1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광고는 중국에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애플 충성 고객이 적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일단 반응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해당 광고에서는 한 남성이 담장 위에 앉아 애플 매장을 연상시키는 곳을 내려다보고 있다. 직원이 "거기에서 뭐하냐?"며 "담장 위에 앉아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이 남성은 삼성에는 접을 수 있는 휴대전화가 있다고 답변한다. 이 말은 매장에 있던 다른 고객의 주의를 끌고, 매장 직원조차 자신도 접을 수 있는 기기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삼성이 애플을 겨냥한 광고를 선보인 건 처음이 아니다. 이러한 도발적 광고를 두고 중국 네티즌은 대부분 삼성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삼성이 중국 시장을 오랫동안 방치한 탓도 크다. "삼성 브랜드를 보거나 광고를 시청한
북한이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으며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쏘아 올리다 전략적 도발에 해당하는 ICBM까지 발사한 것이다. 이런 북한에 대해 여러 설이 나온다. 가장 주목되는 설은 현재 북한의 내부 상황이 대단히 나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국제 제재 속에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피해까지 입으면서 북한의 주민들의 삶은 피폐해질 때로 피폐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양 등 북한의 주요 도시는 그나마 보급이 잘 이뤄지고 있지만, 평양을 벗어나면 그야말로 현실 속의 지옥과 같은 삶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물론 철저히 장벽에 가려진 북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같은 점에 근거해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내부 상황이 극도로 악화해 미국과 한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내부 결집을 강화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역시 이에 갑작스런 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