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중국은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집하며 봉쇄를 강화하고, 글로벌 각국은 이런 중국 정책의 여파가 자국 경제 손실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간 고리를 맡고 있다. 원자재를 이용해 중간재를 만드는 역할이다. 중국의 중간재가 제 때 공급되지 않으면 제품 출시가 늦어지고 가격이 오른다. 글로벌 경제는 현재 코로나 등의 여파로 공급망 작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국이 물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특히 양적완화 정책으로 막대한 돈을 푼 미국의 경우 물가가 30년만에 최고치를 갱신한 이래 그 기록을 연일 갱신하는 상황이다. 세계의 눈이 베이징의 방역 상황에 쏠리는 이유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난달 22일 이후 13일 현재까지 누적 감염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자 봉쇄식 관리가 이뤄지는 관리통제구역의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 베이징에는 중위험 지역 37곳, 고위험 지역 17곳이 지정돼 있으며 완전 봉쇄돼 관리통제를 받는 건물이 900여 개에 달한다. 관리통제 구역은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며 주민들은 방역과 식료품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한 달 넘게 지속된 고강도 봉쇄의 해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글로벌 사회가 우려했던 중국의 상하이 봉쇄가 드디어 막바지에 다다른 것이다. 중국 상하이는 글로벌 무역에서 차지하는 포션이 크다.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상하이를 통해 공급돼던 중간재 물량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세계 각국은 지금도 중국 당국이 '봉쇄' 정책을 바꾸길 요청하고 있다. 11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의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1449명으로 3월 23일 이후 가장 낮았다. 격리소를 제외한 일반 지역 내 신규 감염자는 최근 사흘간(9∼11일) 총 7명으로 방역 당국이 목표로 한 ‘일반 지역 코로나 제로’에도 근접했다는 평가다. 현재 상하이 방역 당국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상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회 필수 서비스 종사자 이외 주민들의 외부 활동은 여전히 극도로 제약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상하이 중심 도로인 화산루 중앙분리대를 새 화분으로 단장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봉쇄 해제가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시민들은 도로 미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는 지난주 '제로 코로나'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는 세력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4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전월의 14.7%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3.9%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봉쇄 방역으로 인한 경제 피해가 커지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우려가 중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11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쉬젠궈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교수는 지난 7일 제로 코로나 정책이 중국 경제를 망가뜨리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쉬 교수는 상하이, 선전, 쑤저우, 베이징 등 주요 도시들이 전면 또는 부분 봉쇄되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인 5.5%는 물론 2020년 성장률인 2.3%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당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은 인구가 1억6000만 명에 달하고 경제 피해액은 18조 위안(약 34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현재 경제를 냉각시키는 주된 원인은 사회적 자금 조달이나 통화정책 이슈가 아닌 제로 코로나 정책에 있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
농민공(農民工)은 중국의 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를 일컫는다. 1980년대 이후 개혁·개방 과정에서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 잡고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제조업체의 생산조립 공정과 건설현장의 단순 노무직에 뛰어든 이들 농민공들의 저임금 노동력이 큰 몫을 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29일 발표한 '농민공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 농민공은 2억9251만 명으로 전년 대비 2.4%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50세 이상이 27.3%, 41~49세가 24.5%, 40세 이하가 48.2%를 각각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41.7세로 2008년 조사 당시 34세 조사 때와 비교하면 8세 가까이 높아졌다. 또한 대부분 제조업체와 건설현장에서 일했던 과거 농민공과 달리 최근 20~30대 농민공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고 근무 시간이 유연한 배달 업종이나 서비스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농민공 월평균 임금 4432위안(약 85만 원)에 비해 중국 대도시 배달기사 월급은 두세 배 많은 1만~1만5천 위안(190만∼185만 원)에 달한다. 젊은 농민공의 생산직 기피와 지방 정부들의 건설현장 근로자 연령 상한제에 따라
중국 정부가 미국, 유럽 등지에서 개발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거부하고 자국산 백신만 고집하다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전염성 높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적인 mRNA 백신을 승인하지 않은데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개발해 자국민 14억 명의 88%에게 2차 접종을 마친 시노팜, 시노백 백신은 불활성화 백신으로 mRNA 백신보다 효과가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홍콩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80세 이상 고령층에서 화이자 백신의 효능은 84.5%였지만 시노백 백신은 60.2%에 그쳤다. 사망 방지 효과도 각각 88.2%와 66.8%로 차이가 컸다. 현재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도시 봉쇄 정책을 고수하면서도 화이자, 모더나 등의 mRNA 백신 도입은 여전히 꺼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mRNA 백신이 고령층의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고 중국 정부가 물량을 확보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지만 지금까지 자국산만 고집한 당국과 지도부의 위상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화이자 백신 중국 판매
상하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봉쇄 조치에 놀란 중국 내 다른 도시들이 선제적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영 인민일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12일 광둥성 광저우시는 주민 1500만 명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시작했다. 광저우시는 10일 11명에 이어 11일 31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자 코로나19가 도시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전수 검사를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또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대한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 전시관을 임시 병원으로 개조하는 공사에도 착수했다. 후베이성 이창시도 인근 도시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자 11일부터 380만 명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시작했다. 이창시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가 빠르고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점을 고려해 전 주민 대상 검사를 결정했다.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였던 후베이성 우한시도 버스와 지하철 탑승 시 48시간 내 실시한 핵산 검사 음성증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조치를 최근 도입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이틀에 한 번씩 검사받을 것을 강제한 셈이다. 관영 매체들은 이 같은 지
'무술 고사(古寺)에서 부동산 개발사(開發社)로?' 아무리 변신은 무죄라 하지만, 이건 좀 그렇지 않나 싶다. 중국 무술의 대명사인 소림사(少林寺) 이야기다. 소림사는 중국의 5대 명산으로 꼽히는 허난성 쑹산에 위치해 있다. 중국 전역에서 무술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술교육전문 기숙학교를 운영한다.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최근 소림사가 타 지역의 부동산에 거액을 투자하며 상업화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소림사는 허난성 정저우시가 진행한 3만8000㎡ 규모의 상업용지 사용권에 대한 경매에서 관계 업체를 통해 4억5200만 위안(약 860억 원)을 적어내 낙찰 받았다. 소림사는 그동안 무술교육 외에 관광기념품 및 무술용품 판매, 출판업 등 다른 사업들을 벌여왔지만 부동산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소림사 방장이 부동산 개발 업체 대표로 변신했다", "전통의 소림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움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소림사는 이미 1997년 이름에 대한 상표권 보호를 위해 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소림사' 또는 '소림'이 들어간 각종 상표
중국에서 전통의학인 중의약은 지금도 서양의학 못지않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간 약 9억1000만 명이 중의약 진료를 받고, 관련 산업 규모는 7866억 위안(약 15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서도 중의약과 서양의약을 병용했다. 30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이 전통의학인 중의약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29일 "중의약 정책과 체계를 보완해 건강한 중국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중의약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문에서는 2020년 기준 7만2000개의 중의약 의료기관을 2025년까지 9만5000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필두로 양질의 서비스 체계 확립, 수준 높은 전문가 양성, 전승보호 및 과학기술 혁신, 중의약 산업의 고품질 발전 등 중의약 발전 10대 과제가 포함됐다. 국무원은 특히 향후 중의약의 핵심 업무로 새로운 돌발 감염병 예방·치료와 공공위생 사건의 응급처치 능력 향상을 꼽았다. 이를 위해 중국 각지에 35개가량의 중의약 감염병 예방 치료기관을 설치해 응급 서비스 능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국무원의 이번 발표는 신약 개발을 포함한 의료·바이오 산업 분야
중국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상하이 봉쇄가 전 세계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상하이의 순환식 봉쇄가 전 세계 공급망에 대한 압박과 혼란을 재차 가중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는 지난 28일부터 황푸강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 지역을 나눠 순차적으로 나흘씩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봉쇄 기간에 전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며 의료진, 경찰, 음식 배달 등 필수 서비스 제공자만 이동할 수 있다. WSJ은 핵심 물류 기반시설인 양산항과 푸둥국제공항 화물터미널이 봉쇄 기간에도 운영되지만 상품을 항만과 공항으로 수송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봉쇄 기간에 상하이의 모든 공장은 직원들이 내부에서 숙식하면서 일하는 '폐쇄 루프(closed-loop)' 방식으로 운영돼 생산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제품 수송은 매우 까다롭다는 분석이다. 특히 물류를 담당할 트럭 운전기사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트럭 운전기사가 상하이 시내로 진입하려면 48시간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의 음성 결과가 있어야 한다. 현재 중국 당국은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공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3월 초 온스당 2,078.80달러(약 253만 원)로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금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금에 투자하는 이른바 '금테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인민일보는 29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1g짜리 금 상품으로 알려진 이른바 '진더우더우'(金豆豆·황금콩)가 인기라고 보도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황금콩 한 개의 가격은 400위안(약 7만6000원)으로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높았다. 또 중국 젊은 세대는 백화점 보석 매장이 아닌 주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금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의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금 관련 주문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 증가했는데, 1995년 이후 태어난 20대 중반 이하 이용객의 주문이 105%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