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무엇일까?
중국에서는 간단히 답한다. "바로 '고물'이다." 중국에서 고물은 유물이다. 싸구려 머리빗이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 고물로 인정돼 팔리면 상상하지 못한 가격을 받는다.
좀 더 간단히 설명하면 오래될수록 값이 오르는 게 바로 유물이다. 명품이 그렇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게 명품이다.
유럽에 명품이 많은 이유다. 유럽의 제조업은 단순한 소비재를 만들지 않는다. 장인들의 정성이 담긴 유물을 만든다. 그게 바로 장인정신이고 명품정신이다.
한국이 가장 부족한 점이다. 한국의 어떤 제조품도 중고값이 높은 게 없다. 간단히 말해 명품이 없다는 것이다.
삼성이 스마트폰을 아무리 비싸게 팔아도 명품이 아닌 이유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아무리 비싸게 내놓아도 명품이 아닌 이유다. 중고 제네시스의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제네시스는 영원히 명품이 될 수가 없다.
중국에서 중고차 값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거래된 중고차는 총 646만 대로 집계됐다. 중고차 거래 시장 Top 5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베이징구기동차교역시장유한회사(北京市旧机动车交易市场有限公司)
2위 청두굉맹이수차교역시장관리유한회사(成都宏盟二手车交易市场管理有限公司)
3위 항저우구기동차교역시장유한회사(杭州旧机动车交易市场有限公司)
4위 충칭서부국제기차성유한회사(重庆西部国际汽车城有限公司)
5위 임기원통이수차교역시장유한회사(临沂远通二手车交易市场有限公司)
중국 중고차 거래 상위 100대 시장은 주로 동부 연안 지역에 밀집해 있는데 특히 저장성, 산둥성이 각각 13개, 10개로 1~2위를 차지했다.
사실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중고차는 경제가 발달한 동부 연안지역보다 서부 내륙이 더 많아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중고차 시장은 여전히 동부 연안에 밀집해 있다.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상태다.
중고차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은 베이징구기동차교역시장과 청두굉맹이수차교역시장으로 각각 27만 대 이상의 매매가 이뤄졌다. 또 10만 대 이상 중고차가 거래된 시장은 모두 18곳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