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23일(현지시간) 14개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블랙리스트 전 단계인 '미검증 명단(unverified list)'에 올렸다. 미국은 상품 수출에 대한 제한을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저지하는 핵심 도구로 사용하고, 이에 대해 중국이 반발하고 있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도 크게 반발했다. 무엇보다 미국의 대중 조치들은 중국을 억누르려는 데 방점이 있다는 게 중국 네티즌들의 입장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광저우신유전자과기(广州信维电子科技有限公司), 산둥월해통신과기(山东越海通信科技有限公司) 등 중국 기업 14곳을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미검증 명단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 외에도 독일, 캐나다, 싱가포르,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불가리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의 18개 기업이 미검증 명단에 포함했다. 미국은 자국의 첨단 기술이 세계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확증하고자 기술 유출로 인한 국가 안보 우려가 있을 경우 '수출 통제 명단(entity list)'에 올리는데, '미검증 명단'은 수출 통제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미검증 명단에 오른 기업은 60일간의 검증 절차에서 자
'약 194만 개' 중국 40개 도시에서 지난 2022년 허가가 취소된 업체 숫자다. 도시가 봉쇄되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했고, 결국 도산한 기업 수가 그렇게 많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취한 '코로나 봉쇄' 정책이 국민의 안전을 지켰는지는 몰라도, 200만 개에 가까운 업체들을 도산으로 내몬 것을 이번 당국의 수치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중국 40개 주요 도시의 허가 취소 업체가 약 194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 베이징재경잡지 산하 산업연구센터가 1인당 가처분소득 상위 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허가 취소 업체는 194만 개 이상으로 이들 도시 전체 업체의 7%를 차지했다. 허가 취소 업체 중 영세 업체는 111만4000개로 가장 많았고, 소형, 중형, 대형 기업은 각각 69만5000개, 10만9000개, 2만2000개로 집계됐다. 전체 영세 업체 중 허가 취소 업체는 10.8%였고, 소형, 중형, 대형 기업의 허가 취소율은 각각 5.1%, 3.3%, 2.4%였다. 또 허가 취소 업체 가운데 영세 업체가 57.4%를 차지했고, 소형 업체까지 합치면
묘한 게 행복이다. 가난해서 불행하다고 할 때가 있지만 그렇다고 잘 산다고, 잘 살게 됐다고 행복이 느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양에서 그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동양에서 '기적'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한국과 중국은 경제 발전에 성공했지만, 국민들의 행복지수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국제 행복의 날'인 지난 20일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 2023)'을 발표했다. '세계행복보고서'는 갤럽세계여론조사(GWP)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실시하는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SWB)'에 관한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해 내놓는 것으로, 조사 직전 3년치 데이터가 반영된다. 국가별 국민의 행복감, 경제(1인당 GDP) 및 사회(건강수명, 복지지원 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순위가 매겨진다. 올해 상위 10개국은 다음과 같다. 1위 핀란드 (7.804점) 2위 덴마크(7.586점) 3위 아이슬란드(7.530점) 4위 이스라엘(7.473점) 5위 네덜란드(7.403점) 6위 스웨덴(7.395점) 7위 노르웨이(7.315점) 8위 스위스(7.240점) 9위 룩셈부르크(7.228점) 10위
3월 22일은 국제연합(UN)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중국 정부가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법에 의한 치수 강화와 무친허(母亲河) 공동 보호'를 올해 '물 주간'의 주제로 내걸었다. 중국 수리부(水利部)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2년 수리(水利) 건설에 전년 대비 43.8% 증가한 1조 893억 위안(약 205조 4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중국 수리 건설 사상 최대 투자 규모이자 첫 1조 위안 돌파 기록이다. 수리부는 지난해 총 1만8169개의 농촌 상수도 프로젝트가 완료돼 농촌 지역의 수돗물 보급률이 87%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전국 수리 공사의 물 공급 능력이 8900억m³를 초과해 국가 경제와 식량 안전, 생태 안전 및 도시와 농촌 주민들의 용수 안전을 효과적으로 보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실시된 수자원 절약 조치로 중국의 수자원 절약 및 집약 사용 수준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중국내 물 총사용량은 약 6100억m³로 집계됐다. 재생수, 해수 담화수 등 비(非) 전통수 이용량은 175억㎥로 전년 대비 37억㎥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은 61년 만에 최악
본래 교훈은 실패에 있다. 성공은 항상 특수한 상황에서 특수한 조건이 맞춰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남이 성공했다고 해서 내가 한다고 성공하는 일은 드물다. 하지만 실패는 다르다. 남의 실패는 항상 나의 실패가 된다. 남의 실패를 피하면 성공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실패의 요인이 되풀이 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한자로 그 것을 흔히 필망(必亡)이라고 한다. 현대 한자로 사정(死定)이라고 한다. 앞의 한자는 반드시 죽고, 뒤에 한자는 죽도록 결정돼 있다는 말이다. 필망은 시간이 지나도 필망이다. 100년 전의 실패 요인은 대부분의 경우 요즘도 실패의 요인이다. 그것이 인문적 요인인 경우 특히 더 그렇다. 기술적 발전이나 시대의 변화 속에 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전국시대 진나라의 책사 장의(張儀)은 이런 점에서 중국 역대 최고의 책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많은 책을 남기지 않았지만, 독특한 지혜와 행실로 유명하다. 장의와 친구 소진을 가르친 스승 귀곡선생은 두 책사 덕에 역사 속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고도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는 장의의 행적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조선 왕조 탓이다. 책사는 자국의 이익을
대규모 한중 합작투자가 본격 진행돼 주목된다. 한중 간 협조는 물론 교류까지 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투자여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성공에 대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중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 뉴에너지 머티리얼즈(이하 지이엠코리아)'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조21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3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지이엠코리아는 이차전지 소재산업 최적지로 급부상한 새만금에 대규모 전구체(前驅體)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오는 6월 새만금 국가산단 33만㎡에 연간 10만t의 전구체를 생산하는 공장 건립에 착수한다. 이후 2025년 1공장, 2027년 2공장을 각각 가동하고 1100여 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한 전구체는 전량 국내 투자사의 북미 양극재 공장으로 수출돼 연간 1조 원 이상의 수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이엠코리아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새만금 산단 내 전체 투자유치 실적인 1조1852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이엠코리아는 보조금 등 새만금 국가산단의 다양한 혜택과 입지, 물류 기반 시설, 교통 여건,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이엠코리아는 한국과
"틱톡을 지켜달라" 틱톡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중국의 영상 공유 플랫폼이다. 짧은 동영상으로 관심을 끄는 초감각적인 콘텐츠로 유명하다. 하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중국 당국이 이 플랫폼을 통해 각국의 주요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작년 말부터 미국, EU, 캐나다, 영국 등에서 틱톡 앱을 금지하는 조치가 잇따랐다. 하지만 이미 전세계적으로 틱톡 이용자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틱톡에서 구독자들을 모아 수익을 내는 크리에이터들은 정부의 틱톡 금지 조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앞에서도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미 정부와 의회가 추진하는 틱톡 금지는 대중들의 대대적인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은 추쇼우즈(周受資) 틱톡 CEO의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이날 의회를 방문해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폈다. 틱톡 크리에이터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에도 틱톡 금지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 정치권과 대중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쳐 틱톡 사용 금지를 막아낸 바 있다. WSJ은 이들이 이번에도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학교 방학할테니, 너희 연애해라!" 학교가 이런 조치를 한다면 어떨까? 캠퍼스의 정원들을 더 낭만적으로 꾸미고, 학생들이 숨어서 키스도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든다면 어떨까? 그저 문란한 풍토가 만연하기만 할까? 그런 문란한 풍토를 교육기관이 조장한다는 비난이 쏟아질까? 물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젊은 세대들이 이전 세대보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져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시대다. 저출산이 사회의 최대 난제가 된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연애의 기회와 감성을 제공한다면 저출산 해결에 그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실제 중국에서 이런 학교가 등장해 화제다. 학생들에게 연애를 장려하며 봄방학을 시행한 대학이 중국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난보다는 호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의 4년제 대학인 서남항공직업학원은 오는 4월 1~7일 봄방학을 시행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중국 휴일인 청명절(4월 5일) 앞뒤로 이틀씩 수업을 쉬는 방식으로 주말인 4월 9일까지 총 9일간 연휴가 된다. 서남항공직업학원의 올 봄방학 캐치프레이즈는 '나가서 꽃구경하고, 연애하라'이다. 꽃 피는 시절에 학생들이 학업에 대한 부담
미국 상무부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법 지원금이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설정한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의 세부 규정안을 공개했다. 철저히 중국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제한하는 조치가 담겨져 있어 주목된다. 이 규정안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중대한 규모(10만 달러, 1억3000만 원) 이상의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 또 첨단 반도체의 경우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할 수 없고, 이전 세대의 범용(legacy) 반도체는 생산능력을 10% 이상 늘리지 못한다. 이번 규정이 시행되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투자 보조금을 받을 경우 이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일정 비율 이상 늘릴 수 없게 된다. 22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 등 각국 기업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능력 확장에 제동을 건 미국의 가드레일 규정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번 규정안은 철두철미한 과학기술 봉쇄와 보호주의 행위"라며 "미국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중국 당국이 방역을 위해 도시들을 봉쇄하면서 경제가 멈췄지만, 그래도 한 가지 좋은 점이 있었다면 대도시의 맑아진 공기였다. 공장과 차량들의 경제활동이 멈추면서 스모그 현상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정책이 바뀌고 중국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불청객이 다시 찾아왔다. 22일 중국 수도 베이징이 짙은 황사로 뒤덮이면서 또다시 황사 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시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가장 나쁜 단계인 '엄중 오염' 상태를 나타냈다. 베이징 35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관측 지점의 AQI 모두 500㎍/㎥를 기록했다. 중국의 AQI는 우수(0∼50), 양호(51∼100), 약한 오염(101∼150), 중급 오염(151∼200), 심각 오염(201∼300), 엄중 오염(301∼500) 등 6단계로 나뉜다.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의 가장 주된 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 10)였다. 이날 오전 베이징 대부분 지역의 1㎥당 미세먼지 농도는 1500㎍을 훌쩍 넘어섰다. 중심부인 차오양구와 시청구의 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1613㎍/㎥와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