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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一带一路) 10년, 중국의 물류 인프라 혁명

 

 

올해는 중국이 구상하는 거대 경제권 ‘일대일로(一带一路<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집권한 이듬해인 2013년 시작됐다. 개혁개방 정책으로 30여년 간 경제력과 외교력을 키운 중국이 본격적으로 굴기(崛起)해야 한다는 의미의 상징적 프로젝트다.

일대(一带)는 중국 서부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일로(一路)는 중국 연안에서 동남아시아, 인도양, 아라비아반도, 아프리카 동해안을 잇는 ‘해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를 각각 의미한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152개 국가, 32개 국제기구 등과 200여 개의 일대일로 협력 문서를 체결해 약 1조 달러를 투자하고 3000개 이상의 협력 프로젝트를 형성했다.

 

세계와 연결되는 물류망 통해 중국 중심의 경제 네트워크 완성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은 세계와 연결되는 물류 인프라의 구축이다.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 발표 이후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China Railway Express), 아시아 고속도로 네트워크 및 범아시아 철도망, 서부육해신통로(西部陆海新通道), 글로벌 항공 화물 플랫폼 건설 등 국제 물류 인프라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는 대표적인 육상 실크로드 인프라로 시안, 충칭, 청두, 우한, 창사 등 중국 108개 도시와 유럽 25개국 216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3개 노선 중 서부노선(West Route)은 신장 아라산커우·훠얼궈쓰-카자흐스탄-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에 이른다. 중부노선(Middle Route)은 네이멍구 얼롄하오터-러시아를, 동부노선(East Route)은 네이멍구 만저우리·헤이룽장 쑤이펀허-러시아를 거쳐 유럽에 도달한다. 기존 해상 및 항공 운송에 비해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의 운송 비용은 항공의 5분의 1, 운송 시간은 해상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 운행이 활성화되면서 시안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Micron)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의 제조공장을 유치했으며, 충징 또한 포천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거점을 둔 글로벌 경제 도시로 거듭났다.

 

 

아시아 고속도로 네트워크 및 범아시아 철도망 사업을 통해서는 아시아 국가들 및 러시아와 연결된 13개 고속도로 및 8개 철도가 새롭게 개통됐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추진된 프로젝트는 서부육해신통로 건설이다.

서부육해신통로는 청두, 충칭 등 중국 중서부 지역에서 광시성, 윈난성 등을 거쳐 인도차이나로 연결되는 철도·해상 복합 운송 시스템으로 2017년부터 구간별로 개통되기 시작했다. 개통 첫 해에 178편에 불과했던 서부육해신통로를 통한 해상-철도 복합 운송 열차는 지난해 8800편으로 5년 만에 50배가량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서부육해신통로 철도-해상 복합열차가 운송한 화물은 63만3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윈난성 성도인 쿤밍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까지 1035㎞를 연결한 중국-라오스 철도는 서부육해신통로의 중심 구간으로 2021년 12월 개통했다. 개통 초기 하루 평균 2회였던 이 철도의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현재 하루 최대12회로 늘었고 운송하는 교역 품목 역시 개통 초기 100여 개에서 2000여 개로 늘어 급증했다. 중국은 이 철도를 라오스에 이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연장해 범아시아 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태국은 이미 지난해 2026년까지 방콕-나콘라차시마 구간(250㎞) 철도를 완공하고 2028년까지 라오스 국경 도시 농카이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작년 8월 범아시아 철도망의 양국 구간(350㎞) 철도 건설 재개에 나섰다.

 

글로벌 항공 화물 플랫폼은 지난해 아시아 최초의 화물 전문 공항의 개항으로 결실을 보았다. 2022년 7월 후베이성 우한 인근 어저우에 중국 최초 화물 전문 공항인 화후공항(花湖机场)이 공식 개항했다.

화후공항은 아시아 최초, 세계 4번째 화물 전문 공항이다. 항공기 운항 1시간 30분 안팎 거리인 반경 1200㎞ 범위 내에 장강 삼각주, 주강 삼각주, 징진지(京津冀, 베이징-천진-허베이) 등 중국 경제권의 90%가 포함된다. 총 면적 11.8㎢ 규모의 화후공항은 2025년까지 추진되는 1단계 사업에 약 320억 위안이 투자되며 화물처리량 245만t, 여객운송 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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