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기업 치루이가 영국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루이는 이미 스페인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영국과 스페인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다.
유럽은 이미 중국 전기차의 최대 수입시장으로 부상한 지 오래다. 유럽은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부가하며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16일 영국 BBC중국어 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치루이자동차 영국법인 대표 빅터 장은 최근 BBC와 인터뷰에서 “치루이는 영국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라며 “최종 결정이 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현재 치루이는 스페인에서 자동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 대표는 BBC에 치루이의 이 같은 행보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화’ 접근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1997년에 설립된 치루이는 중국 최대의 자동차 회사 중 하나다. 유럽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이기도 하다.
치루이는 유럽 공략을 위해 ‘Omoda’와 ‘Jaecoo’ 두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Omoda는 지난달 영국에서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Omoda5’는 하이브리드 유틸리티 차량이다. 스포츠 드라이브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이 장착돼 있다.
치루이는 이 차량 판매를 위해 영국에서 60개의 딜러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연말까지 100개로 딜러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 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치루이뿐이 아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 자리를 놓고 테슬라와 경쟁해 온 BYD도 영국 전역에 수십 개의 대리점을 열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브랜드인 상치그룹(SAIC) 역시 영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판매되는 치루이 차량들은 중국 안후이성 우후 치루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조만간 치루이 차량은 스페인에서 만들어질 전망이다. 치루이는 스페인 자동차 회사인 EV Motors와 바르셀로나의 이전 Nissan 공장에서 Omoda 및 Jaecoo 모델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치루이는 추가 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이 가능성이 높지만, 영국 못지 않게 가능성이 높은 곳은 이탈리아이다. 치루이는 이탈리아 정부와도 생산기지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