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말 중국에서 글로벌 IT기술자들을 모두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다.
중국 통신 대기업 화웨이(Huawei)가 '순혈' 운영체제(OS)인 홍멍 5.0을 출시했다고 밝힌 것이다.
저녁에 이뤄진 발표는 순식간에 글로벌 IT기술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과연 화웨이의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 훙멍은 성공할 것인가?
이들 기술자들의 관심사였다.
화웨이의 발표는 한국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소식이 놀라운 이유는 우선 기술문제다.
그동안 화웨이는 미국의 철저한 압박 속에 IT 주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하도록 통제돼 왔다.
과연 어떻게 화웨이는 이 미국의 압박을 뚫고 모바일 운영시스템을 개발했을까? 중국 당국은 미국의 기술 이전 통제 속에 ‘중국만의’ IT기술 확보를 간절히 희망해왔다.
이번 화웨이의 기술 개발은 바로 이런 중국의 요구에도 부합하는 것이다. 자연히 글로벌 기술자들은 놀랐고, 중국 여론과 기술자들은 크게 반겼다.
“중국이 IT 기술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화웨이의 발표 직후 쏟아진 중국 내부의 찬사다. 실제 발표 당일 저녁 기자회견장에서 상무이사 위천둥은 “훙멍 5.0의 출시는 화웨이가 새로운 혁신의 장을 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관영매체 베이징일보는 평론에서 “'순혈 홍멍은 운영체제 분야에서 그동안 ‘남을 따라잡기 바쁘던’ 중국이 ‘남을 이제 앞서 가는’ 수준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반도체 핵심인재 부족의 곤경을 돌파하는 큰 걸음”이라고 평했다.
중국에서는 이번 홍멍 출시로 화웨이가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절대적으로 의존에서 벗어날지에 관심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운영시스템이 안드로이드와 애플이 양분한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계 시스템 시장을 파고들어 또 하나의 새로운 운영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과거 삼국지 젝갈공명이 유비에게 현상했던 ‘평천하 삼분지계’처럼 화웨이는 ‘훙멍 5’를 통해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제를 삼분하는 ‘삼분지계’가 성공할 수 있을까?
화웨이는 이 시스템이 애플의 iOS 시스템과 구글의 안드로이드(안드로이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모바일 운영체제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중국 매체들 역시 화웨이의 발표를 대대적으로 환영하며 삼분지계의 성공을 축복하고 확신하는 모습이다.
물론 글로벌 시장에 모바일 운영시스템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모바일 운영시스템을 만들어 출시해 놓고 있고, 한국의 삼성전자 역시 모바일 운영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 화웨이의 ‘훙멍 5’는 다를 수 있다는 게 중국 내부의 평가다. 화웨이 ‘훙멍 5’ 성공에 배팅하는 건 중국 내부뿐이 아니다.
적지 않은 해외 기술자들이 이번 ‘훙멍 5’의 출시를 남다르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