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
“저 뭇 산
내 한 번
굽어보리라!”
산에 올라 떠오는 해를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해가 산을 품는가
산이 해를 품는가
가슴이 밝아오는 하늘의 구름처럼
쿵쾅쿵쾅 뛰어오르면
나도 모르게 호기롭게 외친다.
“나도 할 수 있다. 끝까지 버텨서 저 높은 곳에서 뭇 산을 한 번 굽어 보리라!”
두보의 시다.
두보는 이백과 함께 시성으로 불리는 당 시인이다. 이백이 순수한 천재성에 우러나는 재치를 보였다면, 두보는 인간적 고심 끝에 나온 짙은 고뇌가 보인다.
두 시인은 삶의 궤적에도 큰 차이가 있다.
이백이 금수저로서 평생을 아쉬운 게 없이 호방하게 살았다면 두보는 평생을 남의 눈치를 보며, 호방한 자유를 그리며 살아 했다.
하지만 두보의 천재성을 무시하는 이는 없다. 이백이나 두보나 그 전에도 없고, 이후에 없는 시의 거봉들이다.
망악은 두보의 시 가운데 호기를 보이는 몇 안 되는 시 중 하나다.
시상은 다음과 같이 흐른다.
높은 산봉우리
겨우 올라보니
그 푸르름이
남과 북으로
끝이 없구나.
이 봉우리
저 봉우리
가파른 절벽마다
새겨진 기암절수(奇巖絶樹)
신의 손길
느껴진다.
아 저 멀리
어둠을 뚫는
한 줄기 빛
층층구름처럼
내 가슴도
벅차오른다.
저 새라면 이 산을 모두 보겠지.
저 최고봉 위로 날아
둥지로 돌아갈 때면
이 뭇 산들 모두를
한 눈에 굽어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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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覽衆山小(일람중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