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최근들어 부쩍, 미국의 우선주의 세계정책에 공동대응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지는 가운데,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2020년 국제군사대회에도 중국이 육군과 공군선수단을 대거 파견할 예정이다.
중국국방부 런궈치앙(任國强) 대변인 31일 정레브리핑에서, 중국의 육군과 공군은 다음 달 23일부터 9월 5일까지 러시아에서 열리는 '국제군사대회 2020'에 예년과 똑같이 모든 경기종목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국제군사대회는, 군사강국 러시아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자국에서 약 2주일간의 일정으로 개최하는 군사무기 운영능력과 개별군사의 역량을 겨루는 대회로, 군사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그동안 주로 러시아와 중국을 주축으로 이들 국가의 동맹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현역군인들이 참가해왔다.
지난해 8월 3일부터 2주간 진행된 2019년 국제군사대회에는, 중국 러시아 백러시아 우즈베키스탄등 10개국이 참가하여 육군과 공군의 무기체계를 운용하는 기량을 겨루는 모두 32가지의 경기를 진행했다.
이중, 육군관련 종목은 포병 사격술, 저격술, 탱크운용과 수리능력등을 겨루고, 공군종목은 폭격과 비행 그리고 낙하산 부대의 낙하능력등, 군사적 역량의 우열을 겨루는 종목들이 진행되었다.
이 대회는 매년 7월 말과 8월 초 러시아의 한 여름철에 개최돼 왔는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주최국 러시아가 우방국들과 상의해 대회개최를 약 1달 미뤘다.
중국국방부는 이번 대회에도 육군의 전차부대 운용경기와 핵전쟁과 생물학전에 대비한 요원들의 기량대결등 전 종목에 선수를 파견하며, 중국공군도 공수부태 낙하경기등 전 종목에 선수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선수단의 규모는 군사비밀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처럼 코로나 19에도 예년처럼 군사적 협력과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코로나 19의 확산 우려속에서도 강행한, 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군사퍼레이드에도, 중국 인민해방군은 방역의 부담이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합동의장대를 대거 파견해 동맹국 러시아의 승전분위기를 한 층 고조시킨 바있다.
이 날 국방부의 기자회견에서도, 코로나19의 위험이 아직 엄연한 가운데서도 중국은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굳건히 하는 의미를 중시한다는 점을 충분히 강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중미 분쟁으로 인해, 미국의 요청 혹은 압박으로 영어권 5개국의 소위 파이브아이스 국가들이 미국과 한목소리로 중국을 압박해온 가운데, 최근에는 유럽연합 EU 소속 국가들까지 가세해, 홍콩보안법을 구실로, 대중국 공세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도 최근 외무부장관이 한 목소리로 미국의 일방주의 우선주의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동맹이 여전히 굳건하는 것을 과시하는 것으로, 이번 국제군사대회에의 참가발표도 그 연장선상에서 작지 않은 대미 메시지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정민기자,연합뉴스(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