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탈주범 조례 개정으로 촉발된 시위의 물결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4일 홍콩섬 서(西)집회가 비로차만공원(卑路乍湾公园)에서 열렸다. 시위대와 경찰은 수차례 충돌했고 금자형(金紫荆) 조각에 '광복 홍콩'이란 글자를 붙였다. 이날 오후 5시 비로차만공원에서 열린 홍콩섬 서부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중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이 오후 6시 중련반(홍콩 주재 중앙인민정부 특별행정구 연락사무소)으로 행진했다. 진압 경찰은 중련에서 경비를 서고, 일부는 장총을 들고 있어 긴장된 분위기였다. 시위대는 오후 8시쯤 헤니시 로드와 이화거리(怡和街) 접경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신호등 전선을 끊어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차가 지나갈 때 검은색 스프레이로 차체에 낙서를 하기도 했다. 그 사이 시위대가 경찰에게 페인트탄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을 여러 발 발사했다. 시위대는 도로를 빠져나와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차에 돌 등을 던지고, 경찰버스에 불을 붙여 소방관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어 금자형광장으로 길을 바꿔 금자형 조각에 '홍콩 광복' 등의 문구를 적었다. 금자형 조각은 1997년 홍콩 반환을 기념하기 위해 중국정부가 홍콩 특별행정
홍콩 원랑(元朗) 지하철역에서 반송 시위대와 취재진이 조직 폭력배들에게 피습당해 최소 36명이 부상당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에 대한 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1일 오후 10시45분쯤 홍콩 원랑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대규모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외투를 입은 폭도들이 지하철역 안에서 반송중 행진을 마친 시위대와 취재진을 무차별적으로 습격해 최소 36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중에는 임탁정(林卓廷) 홍콩입법회 의원을 비롯해 여러 명의 취재기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이 제공한 동영상에 따르면, 당시 흰색 외투를 입은 폭도들이 각목 등을 들고 승객을 추격해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데다, 사건 발생 후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지 않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이들 폭도가 홍콩의 조직 폭력배라고 보고 있다. 홍콩의 성도일보는 "홍콩 철제 대변인이 22일 새벽 사건 직후, 원랑역에 있던 지하철 승무원들이 이 사실을 경찰에 통보하고 역 안에서 발이 묶인 승객이 떠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플랫폼 안의 문이 잠겨 있어 승객이 열차를 탈 수도 없었고, 이 역을 지나던 다른 열차는 모두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