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 최고 책임자가 중국의 '우주 굴기'가 미국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와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달 탐사 경쟁이 점점 심해지면서 향후 2년 안에 누가 우위를 점할지 결판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넬슨 국장은 중국이 달에 발판을 마련한 뒤 가장 자원이 풍부한 곳을 점령하려 할 가능성이 있으며, 달에서 자원이 풍부한 곳을 선점하면 미국을 내쫓으려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중국의 달 경쟁 구도를 언급하면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를 둘러싼 중국의 행보가 전례가 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사실 미국과 중국의 진정한 갈등처는 달이다. 달을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 그래서 기지를 건설하고 자국의 주권을 누가 먼저 주장하느냐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미국은 달 개발을 한국 등 우방국들과 공동으로 나서고 있다. 서로 분담해 달 개발의 경제적 이익도 함께 하겠다는 방식이다. 물론 미국이 주도해 모든 게 미국 법에 근거해 움직인다.
중국이 독자적인 달 개발에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자국의 이익을 미국 법에 근거해 보장 받을 수 없다는 게 중국의 생각이다.
중국은 현재 국가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전력을 쏟아부으며 달을 비롯한 우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달 탐사 계획 '창어(嫦娥)'에 따라 2024년 달 남극을 탐사하는 창어 6, 7호를 발사하고 2027년엔 달 남극 기지 건설을 위한 구조 시험을 진행할 창어 8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 같은 중국의 '우주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50여년 만에 다시 달 표면에 인간을 내려놓기 위한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의 첫발로 지난해 11월 마네킹을 태운 캡슐 '오리온'을 쏘아올렸다.
한편 폴리티코는 넬슨 국장의 발언이 중국을 상대로 한 매파적인 기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