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우주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과학자들이 달 기지 건설을 위한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우한의 항저우과학기술대에서 100여명의 과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외계 건설 회의'가 열렸다.
중국 전역의 대학·연구기관·우주항공 기업에 속한 이들 과학자는 달 기본 인프라 건설 계획, 로봇 활용, 지구에서 달 환경 시뮬레이션 등을 포함한 넓은 범위의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달 기지 건설에는 물 부족, 저중력, 잦은 달 지진, 강한 우주방사선을 포함해 다양한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 토양으로 만든 첫 번째 벽돌은 약 5년 후 달 탐사선 창어 8호의 임무 수행 기간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창어 6∼8호를 아우르는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 4단계의 수석 설계자인 위덩윈은 과학자들이 달의 낮과 밤 기온 차를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국영 중국항천과학기술그룹(CASC) 소속인 그는 "우리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달의 최고 기온은 약 120도, 최저 기온은 영하 200도"라며 "이러한 격차는 예상했던 것보다 크고 현지 건설의 어려움을 가중한다고 말했다.
위덩윈은 이번 회의에서 "달에 정착하기까지 20∼30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 함께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향후 창어 탐사선의 임무 계획표를 공개했다.
그는 창어 6호가 2025년에 발사돼 인류 역사 최초로 달 뒷면에서 샘플을 채취하고, 창어 7호는 2026년에 발사해 달 남극 분화구 바닥에서 얼음물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창어 8호는 2028년께 달에 착륙해 현지 자원 활용법을 모색하고 창어 7호와 함께 미래 달 탐사 기지 건설을 위한 핵심 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시작으로, 2013년 창어 3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어 창어 4호는 2018년 12월 발사돼 2019년 1월 달 뒷면의 폰 카르만 분화구에 인류 최초로 착륙했다. 2020년 12월에는 창어 5호가 월석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