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가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선 데 이어 상하이시가 자율주행차 도로 시험 운행을 승인했다.
중국 주요 도시들이 속속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하는 모습이다. 중국 스스로가 자율주행 기술에 자부심을 가졌다는 의미다.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놓고 중국은 물론 미국, 한국 등이 선두적인 상용화 기술 확보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이 일단 앞서가는 모양새다.
11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신구는 지난 8일 자율주행차 15대에 대해 도로 시험주행 번호판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바이두 즈싱을 비롯한 3개 업체의 자율주행차 15대가 푸둥신구 내 29.3㎞ 구간에서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채 자율주행 도로 운행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 첫 시험 운행에선 자율자동차가 2.7㎞ 구간에서 최고 시속 47㎞의 속도로 주행 테스트에 나섰다. 이 자율주행차는 전통 자동차들이 많은 도로에서 신호등을 준수하며 우회전, 유턴, 고가도로 주행 등 각종 테스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푸둥신구는 지난 3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지능형 네트워크 무인 자동차 혁신 응용 촉진에 관한 규정 시행 세칙'을 발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공을 들여왔다.
앞서 베이징은 지난 7일 자율주행 택시 상용화 시범 사업에 착수해 승객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료로 자율주행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베이징은 지난 3월 자율주행차 시범 운용을 개시, 지금까지 116대의 테스트 차량이 총 200만㎞를 주행했다. 150만 명의 승객이 이 자율주행차를 이용했으며 만족도는 95%를 웃돌았다.
베이징은 자율주행 택시 시범 사업 구역을 고속도로와 공항·기차역 등을 포함해 500㎢까지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CCTV는 자율주행차 상용화에서 베이징이 앞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하이의 자율주행 시험 운행은 중국 최초로 초대형 도시의 도심 구역에서 실시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상하이에서 전면적인 자율주행이 실현되기까지는 아직 여러 과정이 남아있다.
완전 자율주행 시험 운행을 시작했지만, 안전 요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상당한 시험 운행 거리를 축적하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운행 범위를 점차 확대해 도시 최고 중심에 더 접근해야 하는 등의 숙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