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패스트 패션 쇼핑몰 업체인 쉬인(SHEIN)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쉬인이 미국의 대형 패션업체 '포에버21'과 지분 교환에 합의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쉬인은 포에버21의 모기업인 스파크 그룹 지분 약 3분의 1을 인수하는 대신 일부 지분을 양도한다.
쉬인은 지분 교환의 대가로 포에버21의 매장에서 자체 브랜드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판매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한 쉬인의 상품을 소비자가 포에버21 매장에서 환불하거나, 교환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현재 포에버21은 미국에서만 41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쉬인의 기업 가치는 최소 660억 달러(약 8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기업 가치가 1000억 달러(약 132조 원)를 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쉬인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안착할 경우 패스트패션 업계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설립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쉬인은 온라인을 통해 하루에 6000개에 달하는 신상품을 경쟁 업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패스트패션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디자인 저작권 침해 문제, 신장 위구르 면화 사용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 등 수백만 명이 강제 노동과 학대에 시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는데 쉬인이 저렴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내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값싼 면화를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쉬인은 강제 노동 의혹을 받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를 공급받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미국 정치권에선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미국에서 쉬인의 IPO를 허용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