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중국 국경절 연휴 앞두고 베이징 호텔에 '계단 객실' 등장

 

중국에 한 때 '개미굴'이라는 형식의 주거 형태가 유행했다. 지방에서 도시로 올라온 농민공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거주비를 감당할 수 없자 일부 건물주들이 지하 건물의 복도에 간이 형식의 방을 만들어 놓고 농민공들에게 대여를 해 주거하도록 한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지의 도시에서 한 때 유행했다가 시진핑 정권 들어와 몇 차례 화재가 발생해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내자 당국이 단속을 해 없앴다.

개미굴이 다시 유행한다는 소리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아 농민공에게는 다른 형태의 주거 방식이 제공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미굴은 홍콩의 비둘기집에 비해서는 그래도 양반이라는 평을 듣는다. 홍콩 역시 주거비가 높기로 유명한데, 중국 본토에서 몰려든 노동자들이 방 하나에 2, 3층의 침대를 설치하고 살면서 비둘기들처럼 좁은 곳에 밀집해 있다고 해서 비둘기집이라고 불렀다.

중국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가난한 이들의 주거환경은 개미굴이나 비둘기집처럼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호텔에 '계단 객실'이 등장해 화제다.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베이징의 한 호텔에 '계단 객실'까지 등장했다.

25일 중국 현재 매체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베이징 익스프레스 호텔(Beijing Express Hotel)은 국경일 연휴를 맞아 '계단 객실'을 출시했다.

이 객실은 싱글침대와 에어컨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층간 계단 공간에 침대가 놓여 있으며 침대 맞은편에 나무판으로 만든 작은 테이블이 하나 배치돼 있다. 전체 면적은 6㎡ 규모다. 싱글 계단 객실의 가격은 평일 1박당 188~300위안이며 국경절 연휴 기간 최고 가격은 650위안이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편의시설 대비 비싼 숙박요금은 물론 안전 측면에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호텔 측은 화재 시 대피로 확보 등 관련 규정을 모두 지켰다며 투숙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회

더보기
중, 학생간 서로 신고하게하는 학생 관리 가장 비교육적이라고 지적
학생들을 서로 감시하게 하고, 잘못을 선생에게 신고하도록 하는 통제방식은 교육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중국에서 한 중학교의 학생 지도 방식이 네티즌들의 여론 도마에 올랐다. 아예 학부모들 간에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법정에 서기까지 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후난성 고급인민법원은 한 건의 학교 내 갈등 사례를 공개했다.모 중학교는 학생들이 휴대전화,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소지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고, 학생들에게 서로를 신고하도록 장려했다. 이에 따라 송 모 학생은 같은 반의 저우 모 학생이 자리를 비운 사이, 그의 가방을 뒤져 태블릿을 찾아내 교사에게 넘겼고, 교사로부터 우유 한 병을 보상으로 받았다. 이후 저우 모 학생은 자신이 신고당한 사실을 알고 격분해 송 모 학생의 머리와 손 등을 폭행하여, ‘경미한 상해 2급’에 해당하는 부상을 입혔다. 폭행을 당한 송 모 학생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최종적으로 법원은 가해자인 저우 모 학생이 민사 손해배상 책임의 50%를, 학교가 30%를, 그리고 송 모 학생 본인이 20%를 부담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세 당사자의 책임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명확히 했다. 폭행을 당한 송 모 학생은 학교 규칙을 지킨다

문화

더보기
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