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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지혜 - 해대어(海,大漁)의 진리

 

세상일은 선후가 있고, 본말이 있다. 모든 게 순서가 있어 그 순서를 다르게 하면 같은 구성이라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

선은 선이요, 후는 후다. 본은 본이요, 말은 말이라는 의미다.

본말이 뒤집히면 ‘바늘 허리에 실 매어 쓰는’ 꼴이 된다. 겉으로는 그럴듯해 보여도 옷을

꿰맬 수 없듯 어떤 일이든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스스로 총명하다는 이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런 실수다.

 

전국책 제책편에는 ‘해대어’라는 고사가 나온다.

제나라 왕에 의해 설(薛) 땅의 제후가 된 전영(田嬰)이 성곽을 높이 쌓아 지역 방비도 강화하고 자신의 위상도 높이려 했다.

곧 많은 지역민들이 반대를 했다. 전영의 계획으로 백성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하지만 제후 전영은 이 같은 충언을 듣지 않았다.

부하에게 “객들을 더 이상 들여보내지 말라”고 명했다.

 

그러자 제나라의 한 사람이 찾아왔다. “내 딱 세 글자로 한마디만 할 터이니 제후를 만나도록 해주시오.”

그렇게 전영을 만난 이가 자신의 약속처럼 소리를 쳤다.

"해海, 대어大魚!"

그러고는 다시 나가 버렸다. 놀란 전영이 소리쳤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가? 이것보다 더 할 말이 있을 텐데."

그때서야 객이 말했다.

"대어란 무엇입니까. 바다에서 가장 강한 놈입니다. 얼마나 큰지 그물로도 잡을 수 없고 낚시로도 끌어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멋대로 놀지만 바닷물을 떠나 강가에 놓이면 그야말로 모든 것의 먹잇감이 됩니다. 땅강아지나 개미조차도 마음대로 그를 뜯어먹을 수 있습니다.

당신과 제나라의 관계가 바다와 큰 물고기의 관계와 같습니다. 어차피 제나라 속에 있어야 힘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설 땅에서 성을 높이 세운다니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제나라가 망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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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프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회 6월 30일까지 개최, 자금성과 베르사유궁전의 특별한 인연
청나라 강희제는 청나라 발전의 기초를 다진 황제다. 루이 14는 프랑스에서 '태양 왕'이라는 별칭을 들을 정도로 유명한 지도자였다. 그런 두 사람이 그 옛날 이미 서로의 존재를 알고 편지를 나눴다면? 실제 루이 14세는 강희제에게 "학식을 사랑해 서양 학문에 능통한 이들을 곁에 두고 싶어 하신다는 걸 들었다"며 "그래서 6명의 학자를 파견한다"고 편지를 보냈다. '자금성과 베르사유 궁전: 17세기와 18세기 중국-프랑스 교류(紫禁城与凡尔赛宫: 17, 18世纪的中法交往)' 전시회가 6월 30일까지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자금성)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과 프랑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베르사유궁전과 고궁박물원에서 엄선한 200여 점의 도자기, 그림, 서적, 기타 문화유물을 통해 관객은 중국과 프랑스 궁정이 긴밀한 교류를 하던 17, 18세기로 시공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전시의 중국 큐레이터이자 고궁박물원 고궁역사부 연구원인 궈푸샹(郭福祥)은 "수천 마일 떨어져 있는, 완전히 다른 두 문명인 중국 황제와 프랑스 왕이 시대를 공유하며 교류했다는 것은 경이로운 실제 역사"라고 밝혔다. 루이 14세 집권기 프랑스 궁정은 중국 문화에 깊은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