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을 열었는데 우리 가게는 손님이 적고 앞 가게는 손님이 붐벼 앉을 자리가 없다. 그러다보니 앞 가게 손님들이 가끔 우리 가게에 들어와 앉아 있곤 한다.
적당히 기다리다 앞 가게 자리가 나면 달려가 그 집 음식을 먹는다. 이 꼴을 보는 입장에서 속이 상하는 게 너무도 당연하다.
이 꼴도 속상한데, 어떤 손님은 아예 앞 가게에서 음식을 사다 우리 가게에 앉아서 먹는다. 그런 꼴을 보는 입장이 어떨까?
정말 속이 상할 듯 싶다. 그런데 중국에서 실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맥도날드와 도미노피자이야기다.
최근 중국 우한의 한 맥도날드에서 매장 내 '맥도날드 외 테이크아웃 음식(도미노 피자)를 먹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걸려 화제이다.
한 네티즌이 해당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자 '나도 그런 경험 있다'라는 댓글이 쏟아지는 등 순식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해당 맥도날드는 건너편에 도미노 피자가 위치해 있으며, 도미노 피자 내부에 좌석이 적어 손님들이 음식을 맥도날드로 가져가 취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많은 손님들이 식사 후 피자 상자를 치우지 않아 매장 직원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중국 네티즌은 맥도날드가 손님이 없는 걸 반성해야 한다는 한편, 이 현상은 도미노 피자가 맛있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속상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왜 자신의 가게에 손님이 없는지부터 반성하는 게 먼저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 맥도날드가 그 정도로 중국에서 인기가 없는지는 또 이해가 어렵다. 한국의 맥도날드와 메뉴가 크게 다르지 않을텐데, 한국에서 나름 인기를 끄는 맥도날드가 중국에서 왜 그렇게까지 외면을 받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맥도날드 길들이기가 아닌지 의문도 든다. 중국에서는 소비자 인식이 묘한 단체 행동으로 이어지곤 한다. 정치적 이유에서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데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동참을 한다.
사회 흐름을 거스리지 않으려는 중국 사회의 독특한 현상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