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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지혜 - ‘난득호도’: 바보 되기가 힘들다

 

본래 똑똑하기가 쉽다. 아니 똑똑한 척 하기는 쉽다. 진실은 누구나 똑똑한 척을 한다. “모두가 선생이 되려해 싸움이 난다.” 천하의 스승인 공자의 말이다.

똑똑한 참모는 좋은 계책은 내놓지만, 슬기로운 참모는 주군이 좋은 계책을 내도록 한다. 그러면서도 때론 자신의 가치를 분명히 알도록 한다.

슬기로운 참모는 그래서 다른 이의 질시를 받지 않는다.

 

전국책 제책편에는 다음과 같은 고사가 있다.

 

제나라에는 추기(鄒忌)와 전기(田忌)라는 두 사람이 문무 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하지만 둘은 서로 사이가 나빴다.

전기는 문에도 뛰어났지만 무에도 뛰어나 추기가 질시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추기가 제나라의 재상이 됐다.

추기의 가신 가운데 한 명이 꾀를 냈다.

“아니 왜 왕에게 위나라를 치자고 주장하지 않습니까? 전쟁에서 이기면 재상께서 세우신 계획 덕이고 지면 전쟁에 나서 제대로 싸우지 못한 전기 탓을 몰아 전기를 곤혹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추기가 그럴 듯하다 싶어 왕에게 위나라 침공 계획을 보고 했다.

왕은 추기의 조언에 따라 위나라를 침공했다.

전기가 장군이 돼 선봉에 섰다. 그런데 전기의 재주는 추기의 기대 이상이었다. 백전백승의 승리로 왕의 신임을 샀다.

오히려 추기가 궁지에 몰릴 지경이 됐다. 추기의 가신이 다시 꾀를 냈다.

“제게 돈을 주시면 해결해보겠습니다.”

추기의 가신은 돈으로 사람을 사 전기 장군의 부하인양 꾸몄다. 그리고 그 전기 장군의 부하를 가장한 이에게 점쟁이를 찾아가 이렇게 묻도록 했다.

“우리 전기 장군께서 연전연승으로 파죽지세로 공을 세우고 계십니다. 그런 전기 장군께서 보다 큰일을 도모하신다면 성공하겠습니까?”

여기서 이웃 위나라를 점령하는 것보다 큰일은 무엇일까? 듣는 사람 나름이지만 전기가 위나라 점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보다 큰일은 당연히 제나라에서 역모를 꾀하는 일이라 해석됐다.

깜짝 놀란 점쟁이가 이를 나라에 고해바쳤다.

전쟁터에서 소식을 들은 전기는 한탄할 노릇이었다. 문제는 자신은 제나라를 떠나 전쟁터에 있는 상황, 누구도 조정에서 자신을 변호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한 전기는 결국 도망을 가야만 했다.

 

묘한 상황이다. 추기는 국익을 떠나 사익만 챙겼고, 이 추기 탓에 제나라 국왕은 재능 많은 장군을 잃었고 자신의 소중한 군대를 백척간두의 위기에 빠뜨렸다. 그렇다고 왕만 우둔하다고 하기에는 억울한 면이 있다. 본래 앞의 칼보다 뒤통수의 화살이 더 무서운 법인데, 이를 제대로 방비하지 못한 전기도 정말 유능하다 보기 힘들다. 그래서 추기의 나쁜 모략에 전기가 가장 큰 피해를 봤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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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프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회 6월 30일까지 개최, 자금성과 베르사유궁전의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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